기자회견서 소녀상 전시 중단 비판 퍼포먼스…"예술로 싸워나갈 것"

8일 ㈔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회 경남지회(이하 경남민예총)의 기자회견은 성명서만 발표하는 여느 단체와 달랐다.

최근 일본의 소녀상 전시 폐쇄에 울분을 토하듯 마산민예총 소속 춤꾼 정귀정 씨는 이날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5분가량 '춤추는 소녀상'을 선보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울분과 설움을 터뜨리며 일본군에 저항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경남민예총 소속 예술인들은 이날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항일예술에는 시효가 없음을 천명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경남민예총이 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항일예술에는 시효가 없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전 춤꾼 정귀정 씨가 '춤추는 소녀상' 공연을 하고 있다.<br /><br />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경남민예총이 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항일예술에는 시효가 없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전 춤꾼 정귀정 씨가 '춤추는 소녀상' 공연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안종복 이사장은 "예술인은 예술로 말하고 시대를 반영하고 참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다"며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을 보고 예술인들이 치명적인 상처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남민예총 소속 예술인은 "민족예술인의 이름을 걸고 반일 저항운동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예술인들은 일본의 참혹했던 피의 침탈을 결코 잊지 않고 똘똘 뭉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 온전히 이뤄지는 그날까지 항일 독립의 정신으로 춤꾼은 춤을 추며 풍물꾼은 북을 치며 시인은 시로, 노래하는 이는 노래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이들은 "악기 하나 붓 하나 물감 하나 종이 한 장조차 일본 상품을 쓰지 않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민예총은 지난 5일 한 달간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부근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반아베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김유철 경남민예총 자문위원은 "앞으로 진행사항을 지켜보고 상남분수광장이나 차를 타고 거리를 행진하는 식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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