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사진 더해 여행안내서 역할도

"아이고, 이분 고집이 셉디다."

불휘미디어 우무석 대표에게서 책을 건네 받으며 들은 말이다. 예컨대 글씨체나 표지, 구성까지 저자가 원하는 것이 확실했고, 출판사의 조언보다 그 확신을 따르더라는 말이다. 그 책이 윤창수 전 창원서부경찰서장이 지은 <창원의 노래>(불휘미디어, 2019년 5월)다.

책장을 들춰보니 얼핏 창원 지역에 이렇게 시비가 많았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모두 저자가 직접 지은 시다. 산과 절, 길과 다리, 공원, 나들이, 이야기와 전설, 인물, 기념탑과 기념비로 구분해 전체 111수다. "구산면 구복리에 콰이강다리/ 콩깍지 처녀총각 자물쇠걸고/ 아찔한 유리다리 손잡고걷네/ 연륙교 건너가서 바다구경길/ 전망대 일이삼사 모두들르니/ 비취빛 남쪽바다 두눈에 가득" ('저도연륙교' 전문)

"물에 있는 더덕은 미더덕이고/ 오만군데 다붙어 오만둥이라/ 껍질을 까서팔면 미더덕이고/ 오도독 잘씹히면 오만둥이다// 찜이든 찌개이든 별미중별미/ 입에서 톡터지면 바다향가득/ 그맛을 아는사람 회도좋아라/ 사월에 미더덕축제 같이가보자" ('고현 미더덕' 전문)

그의 시는 시조 형식을 빌린 듯하나 시조는 아니다. 저자의 말마따나 '3, 4, 5 운율의 시'라고 할 수밖에 없다. 사물이 장소의 특징을 추려내고, 그것을 3, 4, 5 운율에 맞게 다듬어 내는 일, 그리고 시 한 수가 완성되었을 때 그 기쁨과 뿌듯함이 살아가는 힘이 되었을 테다.

또 하나, 이 책은 시와 함께 사진을 곁들인 설명이 있으니 제법 그럴듯한 창원 여행안내서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독특한 책이다. 280쪽,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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