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창단 첫 기업팀
협회장배 금·은·동 줄줄이
10월 전국체전 준비 기대감

2023년 전국체전을 유치한 김해가 '체전 개최도시' 위상에 걸맞은 체육 육성을 위해 지난해 말 실업팀 4개를 창단했다. 역도(김해시청), 사격(김해시도시개발공사), 태권도(대저건설), 볼링(부경양돈농협)이다.

그중에서 볼링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 남자 볼링 실업팀 13개, 여자 실업팀 15개 등 28개 팀이 있지만 모두 관공서 팀이다. 부경양돈농협이 최초로 기업팀으로 창단하면서 전국 볼링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박춘길 감독은 "팀을 창단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도 흔쾌히 창단하고 훈련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해줘서 고맙다"며 "볼링계 선배들도 '잘 관리해서 성적도 내야지만 오래 유지되도록 해 실업팀 창단이 많이 될 수 있도록 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뒷줄 왼쪽부터 이승우, 배수욱, 김효겸, 홍준영, 앞줄 왼쪽부터 최호석, 박춘길 감독, 조영선.
뒷줄 왼쪽부터 이승우, 배수욱, 김효겸, 홍준영, 앞줄 왼쪽부터 최호석, 박춘길 감독, 조영선.

경남 볼링은 2009~2010 이태 동안 반짝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부경양돈이 창단하고 3번째 출전했던 지난 6월 볼링협회장배 마스터스에서 조영선이 금메달을 따냈다. 조영선은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유튜브 '볼링마스터즈' 채널에 굉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스타이기도 하다. 이 대회에서 부경양돈은 개인전(조영선)과 3인조(조영선·최호석·홍준영)에서 동메달, 개인종합(조영선)에서 은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실업연맹전에서도 3인조 2위를 차지하는 등 10월 서울에서 열릴 100회 전국체전에서의 활약에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현재 부경양돈은 김해 장유에서 합숙하며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조영선은 사정상 경기도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선수단은 김효겸 주장을 비롯해 배수욱, 조영선, 홍준영, 최호석, 이승우 등 6명. 무엇보다 체전 성적이 중요한지라 모든 일정을 체전에 맞춰 훈련한다.

박 감독은 "신생팀이라 팀워크를 다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했지만,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며 "지난 대회에서는 김효겸, 조영선, 배수욱 선수가 3인조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최호석·홍준영 선수가 힘을 냈다. 다가올 대통령기, 전국체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을 창단한 부경양돈이 홍보 효과를 거두도록 하는데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박 감독은 "유튜브에 볼링 개인방송이 많다. 이번에도 조영선의 마스터스 경기가 진행되는 3시간 동안 유튜브로 중계를 다 했다"며 "부경양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고 우승했는데 회사 사무실에서 중계 틀어놓고 다 함께 응원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금 팀에 시급한 것은 세대 차 극복이다. 34~35세 선수가 3명, 24~25세 선수가 3명으로 10년 차가 나고 중간에 선수가 없다. 특히 20대 선수는 군대 문제가 걸려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볼링 종목이 없어 현역~공익요원까지 신체검사 결과에 따라 복무해야 한다. 군대 공백기를 끝내고 다시 선수로 복귀하려면 입대 전에 어느 정도 성적도 거두고 입지를 마련해둬야 한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