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수입 줄고 대부분 투잡
지역선 활동 어려워 '고령화'

피아노 수요가 줄어들면서 피아노 조율사의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

피아노는 1980~90년대 자녀 교육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혔다. 악기 판매는 물론 피아노 교습소도 호황이었다. 하지만 전자 피아노 등장과 층간소음 민원 때문에 피아노 소비가 감소했고 덩달아 피아노 조율사의 일감도 줄었다.

도내서 활동하는 한 피아노 조율사는 "호황기엔 대기업 다니는 사람 못지않게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벌이가 시원찮다"며 "투잡을 하거나 이직을 한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다"고 말했다.

노령화도 문제다.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경남지부에 따르면 회원 약 20명 중 최연소자는 50세다. 협회 관계자는 "서울이나 부산·대구 등 대도시에서는 피아노 조율을 배우려는 젊은 친구들이 많지만 지역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현을 때려 소리를 낸다. 피아노를 많이 사용할 시 해머의 형태가 망가져 소리의 질이 나빠진다. /독자
▲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현을 때려 소리를 낸다. 피아노를 많이 사용할 시 해머의 형태가 망가져 소리의 질이 나빠진다. /독자

피아노 조율사는 조율·조정·정음을 통해 피아노를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사람이다. 그들은 피아노 조율학원에서 공부하거나 유명한 스승을 사사한다.

피아노 조율사는 피아노 대리점 소속이거나 프리랜서다. 대부분 가정·학원·학교·교회의 피아노 조율을 담당하며 공연장 지정 조율사로 활동하는 사람은 소수다.

조율 비용은 피아노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회당 10만~15만 원 정도다. 피아노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학 등 학교 조율을 맡으면 회당 비용이 적은 대신 수입이 고정적이다. 피아노 조율사로 일하려면 자격증을 따야 한다. 국가공인 피아노 조율사 자격증은 두 가지다. 업라이트(upright·가정용) 피아노를 대상으로 한 피아노조율기능사와 그랜드(grand·연주회용) 피아노를 대상으로 한 피아노조율산업기사다.

한 도내 피아노 조율사는 "가정이나 학원의 경우 정기적으로 피아노를 점검하지 않는 곳이 많다"며 "피아노 조율을 맡길 때는 자격증 유무를 살펴보고 조율은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