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의 활력은 그 사회 미래를 위해 보장되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청년들 한숨이 깊게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정부·지자체가 발벗고 나서지만 산업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청년실업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진주시에서 원도심 활성화와 청년창업 등을 위해 야심차게 출발한 진주중앙시장 내 '청춘다락'의 실패는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는 현실에 다름 아니다. 진주시에서 다시 추진을 한다고 하니 이번에는 제대로 활성화되어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

2년 만에 모든 점포가 문을 닫은 청춘다락은 지난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비 등 3억 5000만 원을 지원해 중앙시장 2층에 조성되었다. 개점 당시 20∼30대 청년들이 입주해 기대에 걸맞게 제법 장사도 되는 편이었다. 하지만 2층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경기 침체, 상인들 간 갈등 등이 겹치면서 하나 둘 장사를 접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4월 모든 점포가 문을 닫고 말았다. 인근 시장 활성화 기대와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것을 고려하면 허망하기까지 한 결과다. 청춘다락이 문을 닫으면서 바로 옆 비단길 청년몰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같은 청년몰이라는 인식 때문인데 전통시장과 젊은층의 연결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주시가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재개장을 하려면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 한다. 어설프게 시도했다가 또 다시 실패하면 그야말로 아니함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문제로 지적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비롯해 시장 내 2층이라는 공간적인 문제점, 기존 상인들과의 협력 등 보다 세밀한 접근을 해야 한다. 진주시가 기존 음식점 대신 공방·핸드메이드숍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비단길 청년몰과 상승효과를 낸다는 계획이지만 미흡한 것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청년에게 희망을 주고 전통시장을 살리는 것은 우리 사회의 핵심과제다. 이 문제를 진주시가 속시원히 풀어준다면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왕에 자리를 펴 주기로 했으면 그 자리가 젊음과 기성세대가 만나 우리 사회의 미래까지 활짝 여는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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