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고분한 한국정권 바라는 일본 속내
수모의 역사 씻을 계기 만들어주는구나

이번에 '히로세 다카시' 선생께 배운 바가 크다. 심지어는 '3456'이란 노래도 그이를 통해 알았다. 그이는 발로 누벼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펼치는 프리랜서 작가이면서 반전 반핵을 주창하는 사회 운동가다. 이번에 징용 배상금 문제에 관한 선생의 견해가 인용된 기사가 보이길래 발췌된 인터뷰의 전문을 보려 구글 번역기에 기대 일본 주간지 '슈칸 아사히'를 찾아 들어갔다.

동시대를 사는 비등한 연배의 일본인이지만 거기엔 '아베' 류 와는 전혀 다른 견해가 있었다. "식민지배 시기 일본은 70만 명 이상의 조선인을 납치해 탄광, 터널, 제련 등의 중노동에 내몰고도 끌려가 인생이 망가진 조선인 노동자에 대해 현재까지 전혀 배상하지 않고 있다.……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보낸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일을 일본인이 조선인을 상대로 한 것이다."

선생은 징용피해자가 겪은 고초에 마음 깊이 이입하며 가혹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도 반성 없는 자국 위정자들의 태도에 탄식한다. 아울러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지불한 보상금으로 모든 문제가 타결됐다는 아베의 주장에 대해서도 1991년 외무성 조약 국장이던 '야나이 슌지'가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인 의미에서 소멸시킨 건 아니다"라고 언명한 사례를 들며 반박한다.

아베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의 핵심 소재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공갈친 후 설마 하는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이른바 '화이트 국가'라는 모둠에서마저 우리를 뺐다. 배제 사유를'안보 관점에서 민감한 상품과 기술에 대해 효과적인 수출통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 말한다. 그러나 다른 혀로는 "불소 관련 물품 대량 발주가 급히 들어왔는데 수입해간 한국 측 기업에서 물건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독가스나 화학병기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그것의 의심되는 행선지는 북한이다"라며 의혹을 흘린다. 북한을 끌어와 핵과 연관 지어 안팎의 공포를 고조시키고 남한을 건드려 내부 분열을 조장하려는 음험한 간계다.

삼국시대부터 반도의 아랫도리를 좀도둑질로 어지럽히던 것들이다. 임진년 침탈로 조선천지를 지옥으로 만들고 36년 수탈의 후과로 민족분단의 통한을 만든 원흉이 저 징글징글한 '왜'다. 원폭 맞고 미국의 턱찌끼를 핥다 6.25 특수로 부를 쌓아 폐허가 된 우리를 딛고 경제 대국이 됐다. 잘살게 됐으나 전범의 시절을 반성하고 참회하는 독일의 본을 받기는커녕 외려 은폐와 왜곡으로 추한 과거를 덮으려 든다. 거기 더해 이제 그 전범의 자식들이 군국주의 부활을 도모하며 우리 경제를 흔든다. "한국경제를 망가뜨려야 문재인 정권의 교체가 이루어진다." 이 말은 지난 6월 10일 자민당 강연회에서 연설한 '오노데라 이쓰노리'의 말이다. 그는 아베 측근으로 경제산업상과 방위성 장관을 지낸 자다. 말인즉슨 이번 한국에 대한 경제 침공의 궁극적 목표는 이 나라를 고분고분한 이전의 정치 세력으로 바꾸겠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조선 500년은 못난 왕을 끌어내려 목을 치는 혁명의 포부가 없어 끝내 섬나라 오랑캐에 국권을 침탈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얼척없게도 저 왜국 지배집단의 정서로는 아직 한반도가 '식민지 조선'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하현우와 김연아가 노래한 '3456'은 우리 근현대사 100년 동안 자주와 민주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역사의 수열이다. 3.1운동 100년을 맞는 올해 저 수모의 역사를 씻을 계기를 저놈들 스스로 준다. 힘든 시간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견뎌 이겨 나갈 것이다. 토착왜구들이 물 만난 듯 준동하고 있으나 오산이다. 종북몰이나 빨갱이 타령으로 누렸던 재미는 못 볼 것이다. 죽기 살기가 대일전이다. 남북은 당근 단일팀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