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정치권·경제계, 반대 기자회견·성명서 채택

KBS 진주방송국의 축소·통합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과 간담회·성명서가 쏟아지는 등 반발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5일 오전 10시 진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KBS 진주방송국이 창원으로 통합 이전하게 되면 서부경남의 정보 전달 기능은 거의 상실하고, 단순 사건·사고 중심의 뉴스들이 생산될 가능성이 커 지역민들의 보편적인 방송 시청권을 보장할 수 없게 되며, 낙후지역인 서부경남을 더 홀대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KBS는 진주방송국 축소·통합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후에는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위원장 이승연) 주관으로 '진주방송국 통폐합 저지 서부경남주요단체 간담회'가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박성도 진주시의회 의장과 황태진 함양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서부경남 7개 시·군의회 의원, 금대호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7개 시군 상공회의소 관계자, 시민단체 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허성권 KBS노조 부위원장은 "회사는 경영적자를 이유로 지역국 구조조정을 현실화하고 있지만 적자는 양승동 사장의 실책 때문이다. 양 사장은 이에 대해 지역에 사과 한번 안했다"면서 "구조조정 대상 7개 지역국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순천은 시민단체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단체행동에 들어갔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 주관으로 '진주방송국 통폐합 저지 서부경남주요단체 간담회'가 진주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에서 5일 오후 2시부터 열렸다. /김종현 기자
▲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 주관으로 '진주방송국 통폐합 저지 서부경남주요단체 간담회'가 진주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에서 5일 오후 2시부터 열렸다. /김종현 기자

박성도 진주시의회 의장은 "진주방송국이 없어진다면 상실감이 너무 클 것이다. 진주방송국은 적자가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금대호 진주상의 회장은 "43년 동안 지역민의 여론을 대변하던 공영방송을 확대는 못 할망정 통폐합한다니 지역민으로서 실망스럽다.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정기현 사천상의 회장은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이지만 공공재 성격의 공영방송이 기업 논리만 갈구해선 안 된다. 지역민 의사 수렴없이 일방통행식 경영 축소는 서부경남 자존심을 뭉개는 처사이다. 총단결해서 다시는 지역 방송을 축소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표단을 뽑아 본사 항의방문을 논의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진주방송국 폐지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극히 미미하다. 오히려 지역에서 납부하는 수신료의 절반도 되지 않는 운영비로 진주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방송국 폐지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지방화·분권화시대에 중앙에 비해 빈약하더라도 지역방송국은 건재해야 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방송국 축소 기도 즉각 중단,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정의당 진주시위원회(위원장 김용국)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지역민들이 내는 수신료는 KBS의 공돈이 아니다. 지역민이 내는 수신료에는 중앙 소식뿐 아니라 지역 소식도 알려달라는 지역민들의 요구도 함께 포함돼 있다"라며 통합계획 폐지를 촉구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