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와 긴 협상 후 "내부사정 있어"없던 일로

2000년대 중반에는 한 지역 기업이 '기존 야구단 인수' 중심에 섰다.

2007년 'STX의 현대유니콘스 인수 논의'였다. 현대유니콘스가 재정난으로 야구단 운영 포기를 선언했고,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인수 구단 물색에 들어갔다. 유력 후보 중 하나가 STX였다. 당시 STX는 재계 서열 24위였다.

신상우 KBO 총재는 강덕수 STX 회장을 직접 만나 현대유니콘스 인수를 요청했다. 이에 그룹 내부에서는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강덕수 회장은 야구 명문 동대문상고 출신으로 학창 시절부터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 이 때문에 'STX 인수 유력설'이 떠돌았다. KBO 측에서도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협상은 긴 줄다리기 끝에 결국 결렬됐다. 당시 STX는 "의지는 있지만 내부 사정이 있다"며 결국 없던 일로 했다.

그런데 이때 상황은 다소 지역 야구팬 관심 밖에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현대유니콘스 연고지는 경기도 수원이었다. STX는 진해·창원에 주 근거지를 둔 기업이다. 만약 인수하게 되면 연고지는 당연히 마산·창원·진해 중심의 경남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STX는 서울 연고에 눈길을 두며 경남 연고와는 거리를 뒀다. 지역 팬들이 서운함을 둘 수밖에 없었다.

당시 STX 외 농협·KT도 현대유니콘스 인수설에 휘말렸다. 결국 한 투자회사가 인수에 성공, 우리히어로즈(현 키움히어로즈)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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