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회원1구역 재개발 공사
인근 주택 35곳 균열 발생
건설사 "회복 위한 협의 중"

재개발구역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 공사로 집 안팎에 균열이 생겼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일부 주민들은 '부서져 가는 내 집 고쳐달라'라고 현수막을 내걸어두고 있다. 이는 2차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서 진행 중인 마산회원구 회원1재개발구역 아파트 공사 때문에 진동으로 집 안팎에 균열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1일 주민들은 아파트 공사 터파기 작업을 하면서 집안 벽이나 마당 등 곳곳에 균열이 생겼는데, 롯데건설이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균열이 생긴 집을 35곳 정도로 파악했다.

이곳에서 집을 지어 18년째 살고 있다는 문갑임(70) 씨의 집 거실 벽면과 화장실, 마당 등에는 균열 흔적이 있었다.

문 씨는 "처음에는 공사 때문인 줄 모르고 실리콘으로 덮어놨는데, 균열이 더 벌어졌다"며 "집안이 덜덜 떨렸었다. 건설사에서 사진을 찍어갔는데 이후로 아무런 말이 없다"고 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롯데캐슬 프리미어 아파트 공사장 인근 주택 거실 벽이 공사 진동으로 인해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롯데캐슬 프리미어 아파트 공사장 인근 주택 거실 벽이 공사 진동으로 인해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옆집 김경순(75) 씨도 "25년 정도 살고 있는데 아파트 공사 전에는 균열이 없었다"며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앞으로 계속 살아갈 집인데 제대로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씨의 딸은 "어머니가 하도 진동이 심하다기에 엄살인 줄 알고 있었다. 어제 이 집에 와서 하루 묵었는데 진동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주민은 지난해 10월 집안에 진동이 심해 찍어놓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26초짜리 영상에서는 '덜덜'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집안 천장 형광등이 보였다.

이 주민은 "지난해부터 계속 롯데건설 측에 문제를 제기해 여러 차례 협의했으나 자꾸 미루는 느낌"이라며 "롯데건설 측은 소음·분진에 대해서만 가구당 50만~100만 원을 보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균열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말아달라고 합의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현재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로 협의를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날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인근 주민의 생활 불편에 대해서 원만하게 서둘러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주민 대표 3명과 협의를 이어오는 것이다. 주민들을 무시하는 일은 없다. 다른 아파트 주민이나 상가와 대부분 합의를 한 것도 같은 측면"이라며 "균열 문제에 대비한 사전조사를 통해 피해 정도를 가늠해 합의안을 제시했고, 서둘러 원만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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