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융복합 교육환경 강화"…이사회 10명 중 부영그룹 인사 4명

창신대가 부영그룹과 '제2의 출발'을 했다.

1일 창신대 대강당에서 열린 이사장, 총장 이·취임식에서 신임 이성희(65) 총장은 "재정 기여자로 경영에 참여하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교육재화는 한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을 존경했다. 이 때문에 어려운 시기지만 총장직을 맡게 됐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이어 그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인재양성을 위해 융복합 교육환경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창신대는 특성화한 강소대학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 직원의 전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장은 △창신대 건학이념,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신념에 따른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 △자기 삶을 주도하는 학생 교육 △특성화한 강소대학으로 발전 △교수·직원의 성숙과 발전 지원 △개방과 소통으로 함께하는 행정 등 5가지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신희범(73) 신임 이사장은 "재정적 지원을 다하고자 여러분과 소통하겠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교육 뜻을 새기고 새롭게 창신대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며 부영그룹의 재정적 지원을 위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1일 열린 창신대학교 이사장·총장 취임식에서 신희범 신임 이사장이 이성희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전임 강병도 이사장과 강정묵 총장이 좌석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1일 열린 창신대학교 이사장·총장 취임식에서 신희범 신임 이사장이 이성희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전임 강병도 이사장과 강정묵 총장이 좌석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신희범 이사장은 경남도 도시복지여성국장을 거쳐 창원시 부시장, 경남개발공사 사장,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경남연합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성희 총장은 교육부 감사관, 기획조정실장, 서울시 교육감 권한대행,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출신으로 경주대 총장을 지냈다.

신 이사장을 포함해 부영그룹 인사 4명 등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이사회는 향후 부영그룹이 대학 시설 확충, 학생 장학금 등 어떤 부분에 중점적으로 재정 지원을 해나갈지 논의했다.

설립자인 강병도 전 이사장과 강정묵 전 총장은 앞으로 새 이사장과 총장이 대학을 새롭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1991년 창신대를 설립해 28년간 대학을 운영해온 강 전 이사장은 "졸업생 3300여 명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어준 게 보람이었다. 나머지는 보람보다 아픔이 더 컸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는 시대 변화에 따라 대학 환경도 변해야 한다. 창신대를 살리려면 제가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침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창원 등 경남지역에서 업체를 운영하는데 창신대가 어렵다면 재정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다. 지방 중소 대학 누구 하나 눈길도 주지 않고 외면하는데 부영그룹이 도와준다고 해서 제가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를 이어 지난 2016년부터 창신대 제2대 총장을 지낸 강정묵 전 총장은 "우리 대학이 처한 위기 상황에 훌륭히 대처하고 헤쳐나갈 적임자가 신임 총장이다. 부영그룹의 경영 참여로 우리 대학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제 평교수로 돌아가 교육,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 배종갑 창신대 총동문회장, 교직원, 학생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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