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의 정세를 식자(識者)들은 구한말과 비슷하다고 한다. 청일·노일전쟁에서 우위를 맛본 일본은 대륙 정복에 대한 야욕과 조선말 파벌 싸움의 혼란한 틈을 이용하여 경술국치(庚戌國恥)가 일어났다. 경술국치는 순종의 위임을 받은 이완용과 당시 조선의 통감이었던 '데라우치' 사이에 맺은 조약인데, 우리의 모든 통치권과 주권을 일왕에게 영구히 양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때부터 36년의 일제 강점기 동안에 모든 주권과 인권을 다 빼앗기고 수모와 고난을 겪다가 광복을 맞이하였다.

마지막 총독인 '아베 노부유키'가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자리에서 패전을 울부짖으며 '조선에 총칼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뿌리 깊게 심어 놓았기 때문에, 조선민족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 같은 삶을 살 것'이라고 악담을 하면서 다시 조선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 것이 어언 70여 년이 되었는데, 요즘 일본이 제 버릇 개 못 주듯이 본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요즘 일본은 우리나라를 그들의 속국(屬國)인 양 얕잡아 보고, 경제보복 문제에서 더 확대하여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킨다고 하며 우리의 숨길을 야금야금 조이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강대국 틈에 끼어 영토·정치문제까지 직·간접적으로 간섭을 하고 있으니 정말 가관(可觀)이다. 그동안 우리들의 태만과 정치권도 반성을 해야겠지만, 오늘날의 한·일 관계를 재정립 재조명하여 우리 국민들이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극일(克日) 운동을 전개해야할 시점인 것 같다. 광복 이후 우리는 일본의 망발을 몇 번 겪었지만, 이번 사태처럼 우리 국민과 국가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뭉개버리는 처사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의 단합된 의식이 전제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방법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해야 할 것이다. 지난 60년대 초 새마을 운동을 하듯이 새롭게 자아를 발견하고 확립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 운동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관(官)이 아닌 민(民)이 중심이 되어 이성적이어야 할 것이며, 강점기 때의 무력이나 무조건적인 배타적 운동보다 우리의 정신을 다잡아 보자는 외유내강의 차원에서 벌여야지, 감정이 앞서면 오히려 그들의 꼬임수에 빠진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일본과 지형적인 조건이나 과거사의 연속 때문에 반영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지나온 우리의 역사를 볼 때 일본이 남긴 족적과 앙금이 너무 깊게 스며들어 있기에 하루빨리 '제2 광복 운동'을 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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