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많은 진주 '애플수박'…다자녀 양산 '씨 없는 수박' 강세

수박 구입 패턴을 보면 그 지역 가구 구성을 알 수 있다?

유통업계가 7~8월 제철 과일인 수박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 가운데 구입 패턴과 그 지역 가구 구성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마트에 따르면 7월 30일 현재 도내 지점 중 수박이 가장 잘 팔리는 점포는 창원점과 김해점이다. 5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이들 지점 수박 매출액은 도내 7개 지점(김해·마산·사천·양산·진주·창원·통영점) 평균 매출액보다 각각 68%,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창원점은 통 수박 1만 9000여 통, 김해점은 1만 3000여 통을 판매했다. 조각 수박 등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수량 기준)의 70~80% 수준을 차지한다.

공교롭게도 김해지역은 3인 이상 가구 비율이 전체 50.4%(2017년 기준 19만 2078가구 중 9만 6845가구)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높다. 창원지역은 47.4%(39만 5762가구 중 18만 7635가구)로 그 다음으로 높다.

애플수박의 경우 진주점 판매량이 많았다. 진주점은 애플수박 2000여 통을 판매했는데, 전체 판매량의 24%를 차지한다. 그 결과 진주점 매출액은 도내 7개 지점 애플수박 평균 매출액보다 5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점에서 애플수박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진주지역 1인 가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2030세대 소비층이 두껍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기준 진주지역 1인 가구 비율은 30.3%(13만 7521가구 중 4만 1623가구)로 도내 18개 시·군 평균 28.6%를 상회하고, 2030세대 비율도 27%(35만 3209명 중 9만 5499명)로 경남 평균 26%보다 높다.

씨 없는 수박은 아이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판매량이 많았다. 양산점의 씨 없는 수박 매출이 도내 7개 지점 평균 매출액보다 5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박 전체 매출은 경남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양산지역 0~9세 인구 비율은 도내 18개 시·군 중 2번째로 높은 10.9%(33만 2596명 중 3만 6407명)로 이마트 점포가 없는 거제지역 다음으로 높았다.

한편,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작은 수박'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27.7%(125만 6000가구 중 34만 8000가구)에서 2018년 29.2%(130만 2000가구 중 38만 가구)로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2015년 27.4%(1909만 2000가구 중 523만 8000가구)에서 지난해 29.2%(1981만 6000가구 중 578만 8000가구)로 올랐다. 그 결과 싱글족이 선호하는 수박인 애플수박의 경우 도내 이마트 7개 지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통 수박도 크기가 작은 게 인기. 5월 이후 도내 7개 지점에서 판매된 통 수박 중 5㎏대 이하 수박 매출은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에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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