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8년 36억 원 사용
"2군 훈련장 비용 절감 혜택, 시민 체감할 사업 제시를"

지역사회-야구계 갈등은 비단 새 야구장 사용료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료 협상 논란은 NC의 지역사회공헌사업 검증, 2군 훈련장 건립 비용 절감에 따른 사업 제시, 마산야구장 사용료 협상 결과 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NC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NC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공헌사업에 36억 원가량을 썼다. 매년 최소 1억 2500만 원에서 최대 7억 5000만 원가량을 사회공헌에 투자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나, 사업비 대부분이 △지역 유소년 야구 대회 개최 △연고 야구부 용품 지원 △팬 미팅 행사 등에 쓰여 지역민 체감 정도는 다소 낮은 편이다. 시민 화합,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브랜드 향상 등 NC 유치가 불러온 여러 효과를 감안하고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역사회 공헌 사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이제는 사용료 협상 결과까지 맞물리게 되면서 'NC가 지역사회공헌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늘어날 전망이다. 새 야구장 광고권·식음료 판매권 등 부대 수입을 보장받고도 사용료는 다소 낮게 책정됐으니,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창원시와 NC 간 협약에서 명시한 2군 훈련장 건립도 남은 쟁점이다. 그동안 NC는 고성·남해에 2군 훈련장·경기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 과정에서 고성군에는 '2군 훈련장 건립 용역비'를 배상하기도 했다. 이후 이렇다 할 방향을 찾지 못한 2군 훈련장 건립은 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가 올해 NC 2군이 마산야구장에 둥지를 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사실상 2군 훈련장 건립이 필요 없게 된 것인데, 애초 잡았던 훈련장 건립 예산을 어떻게 쓸지는 미지수다.

이를 두고 문순규 창원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은 "NC는 지금의 마산야구장을 사용하게 되면서 2군 훈련캠프를 건립하는 데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하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며 "NC는 2군 훈련캠프 건립과 관련한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책임과 막대한 예산을 절감하게 된 것에 상응해 창원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사회공헌사업을 제시하는 것이 NC를 사랑하는 야구팬들과 창원시민에 대한 합당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서서히 압박을 가하고 있다.

마산야구장 사용료가 적정한지 검증하는 일도 남았다. 창원시와 NC 협상 끝에 마산야구장 사용료는 연 8500만 원으로 결정됐다. 협약에 따라 마산야구장 운영권 역시 창원NC파크와 마찬가지로 NC가 쥔다.

창원시는 "마산야구장은 5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예정"이라며 "연 사용료는 시설 노후 정도와 보수, 안전·시설 점검 비용 등을 NC 측이 부담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책정했다"고 말했다.

창원시 설명과 달리 지역 정치권은 벌써 마산야구장 사용료가 과연 적절한지를 따지겠다는 태도다. 창원NC파크 사용료, 2군 훈련장 건립비 등과 맞물려 이 검증 강도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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