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별세팍타크로대회
여고부 2인 경기 '우승컵'
스포츠클럽 잠재력 뽐내

일대 회오리를 일으켰다. 역대 경남 세팍타크로는 전국 어느 팀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 '최강 경남'이었다. 그 중심은 잘 짜인 연계 육성에 있었다. 남자는 경남항공고→경남체육회, 여자는 한일여고→경남체육회로 고등부에서 일반부로 탄탄하게 이어져 있었다.

그 축이 무너진 건 한일여고가 팀을 해체하면서부터다. 학교는 학교대로, 경남세팍타크로협회는 또 나름의 피치 못할 사연이 있었지만 아쉬운 결정이었다.

올해가 마지막이었다. 경남체육회 여자 세팍타크로에 경남 출신 선수가 보강되지 못하면 그때부터는 '용병 구단'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고부 세팍타크로 팀이 없으니 '세팍타크로 최강 경남'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남 출신이 아닌 선수를 비싼 '몸값'을 치르고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

한일여고 세팍타크로 '스포츠 클럽'이 이런 걱정을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 창원 한일여고가 제20회 전국남녀종별세팍타크로대회 여고부 더블 이벤트에서 우승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은초, 한은정 학생, 정장안 전무이사, 이재경, 김하은 학생. /경남세팍타크로협회
▲ 창원 한일여고가 제20회 전국남녀종별세팍타크로대회 여고부 더블 이벤트에서 우승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은초, 한은정 학생, 정장안 전무이사, 이재경, 김하은 학생. /경남세팍타크로협회

지난 23~28일 충남 서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전국남녀종별세팍타크로대회'에서 한일여고 세팍타크로 클럽이 정규 학교 스포츠 팀을 상대로 괴력을 발산하며 대회 우승컵을 '스매싱' 했다.

28일 열린 여고부 더블 이벤트(2인 경기)에서 한일여고는 경기 창문여고를 2-0으로 깔끔하게 꺾고 우승했다. 3인조 경기인 레구 이벤트에서도 3위를 차지하면서 학교 팀이 아닌 '스포츠 클럽'이 가진 잠재력을 뽐냈다.

이 중심에는 정장안 경남세팍타크로협회 전무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장교로 복무 중이던 군대 시절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차출돼 선수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상무 세팍타크로 창단의 주역이 됐다. 하키 선수 출신인 그는 이후 대한체육회 지원으로 태국 6개월 연수를 다녀온 후 한일여고(당시 야간반이었던 한일여상) 팀을 창단했고, 이게 '최강 경남' 여자 세팍타크로 이름을 알리는 시초였다.

교육 환경 변화로 한일여상은 한일여고로 이름이 바뀌었고, 야간반도 없어졌다. 그러면서 팀은 해체됐고, 경남 세팍타크로의 맥도 끊길 위기가 찾아왔다. 그때 정 전무가 찾아낸 해법은 '스포츠 클럽'이었다. 지난해까지 학교와 팀 창단을 논의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자 '동아리'로 한일여고 세팍타크로 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 대 반란을 만들어냈다. 이재경 한은정 김하은 이은초 강수인(한일여고 세팍타크로 선수들) 이들이 만들어갈 드라마에 푹 빠져들어도 괜찮겠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경남체육회는 남·여, 경남항공고(남고부)가 모두 3위를 차지했다.

정장안 전무는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경남이 상위권을 넘어 시상대에 오를 수 있게(종합 3위) 하계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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