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협 올해 1만t 수출 돌파
밀양시 대만·미국 진출 잇따라
판로 다변화·지속적 확대 의지

가격 폭락으로 양파 재배 농가들이 울상인 가운데, 수출로 판로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농협 = 경남농협이 사상 최대 양파 수출 실적을 올렸다.

경남농협은 올해 양파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사태를 해결하고자 대대적으로 국외 시장개척에 나선 결과 수출 누계 1만 1518t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510t 양파 수출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또 지난 5월 23일 함양농협에서 처음으로 햇양파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67일 만에 달성한 경남농협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경남농협의 이런 성과는 주기적인 실무자 회의와 정보 공유 등 농협과 수출업체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올해 양파 생산은 전국적으로 137만 8000t에 달해 평년 대비 21.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양파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경남농협은 양파 판로확보에 나섰다.

하명곤 경남농협 본부장은 "아직도 양파 가격은 만족할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1만t 수출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하반기에도 대만 외 동남아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여 양파수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경남농협 양파수출 1만톤 달성 기념 선적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양파가 든 상자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농협
▲ 경남농협 양파수출 1만톤 달성 기념 선적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양파가 든 상자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농협

◇밀양시 = 밀양시는 지난 26일 수출 농가, 수출 업체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만과 미국으로 양파 200t을 수출하는 선적식을 했다.

이번 양파 수출은 밀양시청 공무원들과 수출바이어들이 가격 폭락으로 힘들어하는 양파 재배 농가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이뤄졌다.

양파 수출 경험이 없는 밀양 농가들은 양파를 규격별로 선별하고 흙을 털어주는 선별기가 필요했지만 선별기를 가진 농가가 없어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선별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밀양지역 식품유통업체 승원농산(대표 진인호)이 자발적으로 선별 기계를 구입하고 선별장을 긴급히 설치해줬다. 승원농산은 지난 2014년 김해시 진영에서 밀양으로 이전한 업체다. 밀양시민 15명을 채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하남읍 백산리 양파를 조기 매입해 관내 양파 농가의 판로 확보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진인호 대표는 "밀양시가 수출농산물 안전성 분석·수출 검역 절차에 도움을 줘서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며 "밀양 양파 총 370t 수출이 목표다. 2차 물량은 오는 8월 중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양파 재배 면적이 62ha에 달할 정도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는 양파 가격이 폭락할 경우에만 일회성으로 수출할 것이 아니라 매년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양파 품질 관리는 물론 바이어들과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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