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유물 잠재력 무궁무진"
왕궁지 등 국가사적 지정 추진
10월 시민과 고분군 걷기 행사

조신규 학예연구사(6급)는 올해 함안군이 신설한 가야사 전담부서에서도 핵심인 조사연구담당을 맡았다. 최근 말이산 고분군 발굴·복원 과정에서 보물급 유물들이 잇달아 출토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학예사로서 바라보는 아라가야는?

"함안은 '아라가야의 고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방증하듯 함안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말이산 고분군과 남문외 고분군, 국내 고대 목간의 보고(寶庫)인 성산산성, 가야 최대의 왕궁유적인 아라가야 왕궁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유적들이 있다. 이들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자원으로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은 이러한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정비를 통해 그 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유의 문화 콘텐츠 개발과 관광산업과 연계해 함안을 경남 대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이 전개되는가?

"하반기 가장 큰 목표는 아라가야 왕궁지와 남문외 고분군의 국가사적 지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 중인 아라가야 왕궁지는 가야문화재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올해 3월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검토 중이다. 남문외 고분군은 상반기 6·7·15호분 조사 성과와 더불어 하반기에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토대로 9월 중 사적지정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러한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은 앞으로 안정적인 유적조사와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말이산 고분군과 성산산성의 유적 정비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의 문화재지정과 콘텐츠사업도 계속 추진할 것이다."

▲ 함안군 가야사 조사연구담당인 조신규 학예연구사. /조현열 기자
▲ 함안군 가야사 조사연구담당인 조신규 학예연구사. /조현열 기자

-함안 아라가야는 김해 금관가야나 고령 대가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러나 역사적 기록과 유적분포를 볼 때 아라가야는 가야사 전 시기를 걸친 강국으로 명실상부한 가야의 맹주라 볼 수 있는데.

"현재 아라가야는 학생들의 교과서에서 나타나지 않거나 이름만이 언급되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함안을 중심으로 분포한 고대 아라가야의 유적과 유물들은 아라가야가 단순한 지역 소국의 문화가 아닌 고구려·백제·신라와 함께 우리 고대사의 한 축을 담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활발한 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을 통해 아라가야가 지역사 테두리를 넘어 가야사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7만 군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아라가야를 알고 싶은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지난해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시행한 '아라가야 달빛 마중'은 함안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며 첫회부터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었다. 경남도민뿐 아니라 참가자 85% 이상이 경기·인천·대구 등 외지 관광객으로, 함안을 처음 찾은 것으로 설문조사돼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달이 뜬 늦은 저녁,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과 함께하는 말이산 고분군 걷기 '달빛 마중'은 함안의 역사와 문화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오는 10월에도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아라가야 달빛 마중'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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