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회장 보석논란 등 이미지 타격
마린애시앙 분양 앞서 신뢰회복 꾀한 듯
"이 회장 교육에 관심 커…사회공헌 일환"

주택건설업체인 부영그룹이 창신대학교를 인수한 배경이 주목된다. 부영 측은 오는 8월 1일 이사장과 총장 취임식에서 대학 미래상을 밝히겠다며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부영은 그동안 건설 사업을 하면서 부실시공과 하자 보수문제, 분양 원가 부풀리기 등으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입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이중근 회장의 '보석 논란'도 불거졌다. 이러한 시점에서 부영이 창신대학교를 인수한 것은 사회공헌을 통한 '이미지 쇄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부영은 교육장비 기증, 장학사업, 성금 기탁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에 투자하며, 국내외 여러 분야에서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 부영 측은 주택사업과 무관한 의료·교육사업 등 사회공헌 사업에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이 교육시설과 사업 투자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그동안 사회 사업을 많이 했다.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도 사회 사업의 맥락으로 보면 된다"며 "이번 창신대 인수도 지역사회,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의 일환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부영은 현재 서울 금천구에 우정의료재단 설립을 통한 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경남지역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산고 등 지역 중·고등학교에 25억 원 상당의 전자칠판을 기증했다. 건설사업과 별개로 지역사회 교육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부영의 창신대 인수 역시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해양신도시 앞에 4298가구의 '마린 애시앙 부영(옛 마산 월영사랑으로)' 분양을 앞두고 기업 위상과 신뢰를 이번 기회를 통해 회복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아파트 준공은 8월 말로 예상되며, 실제 분양은 9월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2017년 부영은 4298가구 분양에 들어갔다가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지역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여파를 미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영주택은 전국시공능력 평가 15위에 달할 만큼 재정이 튼튼하고 현금 보유 능력이 뛰어나다"며 "대학을 인수한 것은 수익 창출보다는 사회공헌 차원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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