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달(7월)은 어떠셨나요? 달 이름에 맞지 않게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서 참 착한 더위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직 막바지 더위가 남았다고 하지만 가을로 들어선다는 ‘들가을(입추)’이 이달 여드렛날이라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모임에서는 8월을 그야말로 가을로 들어서는 달이라는 뜻으로 ‘들가을달’이라고 부릅니다. 들가을(입추)이 지나고 나면 보름 뒤면 더위가 물러간다는 ‘간더위(처서)’입니다. 이때쯤에는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고 할 만큼 더위는 가시고 서늘해집니다. 막고 싶어도 막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막바지 더위 잘 보내시고 시원한 가을을 맞이하시길 비손합니다. 이달에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도 둘레 분께 나눠 주셔서 모두가 알고 쓰는 토박이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창수
/이창수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가끔 힘들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둘레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운을 얻곤 합니다.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했는데 오신 분들과 살려 쓸 토박이말, 옛배움책에 나온 쉬운 갈말, 노랫말 속 토박이말을 톺아보며 즐거운 때새(시간)를 보냈습니다. 힘과 슬기를 모은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느낄 만큼 보람이 있었습니다. 배곳(학교) 안에 계신 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보다 하늘이 낮은 오늘입니다. 토박이말을 맛보시며 낮아진 하늘만큼 가붓한 하루 보내시길 비손합니다.

 

/이창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밖에 나가면 더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안에서는 짧은 옷은 아직 조금 서늘합니다. 푸나무는 제 빛깔을 더욱 더해가고 있고 여러 가지 꽃들이 갈마들며 피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팝나무, 조팝나무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찔레꽃과 들온찔레꽃(장미)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둘레에 가살을 부리는 사람 때문에 힘도 들겠지만 예쁜 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실 겁니다. 이레끝(주말)에 마실이라도 한 바퀴 하시며 기분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가살’은 ‘하는 말이나 짓이 얄밉고 되바라짐’을 뜻하는 말입니다. ‘가살을 부린다/피운다/떨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얄미운 짓이나 말을 하는 사람한테 쓸 수 있는 말이지만 될 수 있으면 이런 말을 쓸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창수
/이창수

부처님 오신 날 잘 쉬셨는지요?

부처님께 절을 올리러 갔다가 뜻밖의 일을 겪어 목숨을 잃거나 다치신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듣고 많이 슬펐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길, 그리고 다치신 분들이 얼른 나으시길 비손해 드렸습니다. 

쉬는 날이 쉬는 날이 아니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어디 다녀 올 곳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집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냥 집에 있어도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집안 가심일 것입니다. 그래도 깨끗해진 집을 보면 기분은 좋습니다. 

‘가심’이 들어간 말 가운데 ‘입가심’, ‘볼가심’이란 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창수
/이창수

어제는 아침부터 서둘러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내새꽃배곳 3배해(하동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었지요. 토박이말이 설 자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와주어야 한다니 다들 그러겠노라 말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의 맑고 밝은 마음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딱지놀이, 수수께끼 놀이를 다 하려고 하니 좀 바쁘다 싶었지만 여러 가지 놀이를 맛보여 주는 게 좋겠다 싶어 그렇게 했습니다. 놀이를 다 하고 재미가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땀을 흘리며 놀이를 함께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이들은 그렇게 토박이말과 놀이를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토박이말을 가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둘레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토박이말도 맛보여 주시고 토박이말 놀배움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시기를 비손합니다.

 

/이창수
/이창수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제게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셨던 여러 스승님께 고마움의 참마음을 담은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 계신 두 분께도 잊지 않고 제 마음을 올려드렸습니다. 베풀어 주신 가르침과 깨우침대로 잘살고 있는지 되물어 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고마움의 무게가 더해짐을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저와 함께했던 아이들이 저를 잊지 않고 찾아 주어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아이들이 이어준 고맙다는 말에 더 잘해야겠다는 속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들말마을배곳 배움이(학생)들과 갈침이(교사)들이 함께 만들어 준 글과 그림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밤늦게 보내준 토박이말 노래를 부르는 움직그림(동영상)을 보며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배곳(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토박이말 놀배움을 맛보고 즐기며 좋아하는 아이들과 어버이를 보며 보람도 느끼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을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맛보고 즐기는 날을 앞당기려면 더욱 각단이 있게 일을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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