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마다 12회 걸친 연재
배차시간 부족 등 문제 지적
창원시 불편 개선 움직임 시작
이용자 만족 이끌어낼 수 있길

창원 시민의 시내버스 불만과 요구를 종합해보면 '안전성·정확성·쾌적함'으로 정리됩니다. 11회에 걸쳐 문제점을 짚어내고 연속 보도를 한 결과 작지만 큰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시는 큰 틀에서 '창원형 준공영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단기 대책으로 특별 단속과 시내버스 주변 환경 개선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더 나아간다면 포항시에서 만날 수 있는 '산타버스'를 창원에서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12회에 걸쳐 '창원 시내버스 불만제로' 연재 = 경남도민일보는 5월 13일부터 7월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창원 시내버스 불만제로'를 연재했다. 이 기획은 '창원 시내버스 서비스 질은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버스를 이용하면서 확인한 문제점과 함께 불만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들여다보고 개선책을 모색하고자 했다.

1편 '쾅 끊이지 않는 사고'에서는 지난해 창원 시내버스 사고율이 79.6%(계약 716대, 사고 570건)로 집계돼 전국적으로 사고율이 높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2편 '마음대로 쌩, 끼익'에서는 '대중교통불편신고 접수 및 신고 현황'을 토대로 지난해 대중교통 민원 6452건 중 난폭운전, 무정차 통과, 법규 위반, 정류소 질서 문란 등 운행 관련 불만이 23.9%(1540건), 불친절이 12.5%(807건)에 달했다는 점을 보도했다.

3편 '차량 가득 삐이~ 삐익~'에서는 제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경제운전시스템에서 나는 소리, 버스 운전사들이 트는 라디오·음악 소리 등에 대한 시민 불만을 이야기했다. 4편 '보완·점검 절실한 버스시설물'에서는 정류장별 천차만별인 시설물 현황과 함께 읍면 지역의 경우 버스정보안내기(BIT·Bus Information Terminal)를 대체할 버스 시간표 책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편 '헉헉 교통약자엔 난코스'에서는 지체장애인과 동행하며 저상버스를 이용하기에 불편한 현실을 전달했다.

6편부터는 '구조'를 들여다봤다. 6편 '105번 버스 운전사의 하루'에서는 배차시간에 쫓기는 기사들의 모습을 담았다.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심리적으로 쫓기고, 이 과정에서 급가속, 급정거, 무정차 통과, 신호 위반 등이 이뤄졌다. 7편 '배차시간·공동배차'에서는 도로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배차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동배차를 하는 업체들은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배차시간을 늘리지 않는 가운데 경로 변경조차 시민 민원에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줬다.

8편 '개별노선제 전환한 울산시'에서는 준공영제 도입 없이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한 울산시 사례를 소개했다. 시는 운행 주체를 확실히 정해 업체가 원가절감 등 경영과 서비스 질을 개선하도록 했다.

9편 '2016년 버스개혁 바뀐 것은'에서는 안상수 전 시장이 2016년 '시내버스 운영체계 전면 개편'을 주문함에 따라 어떤 개선안이 나오고 추진 실적은 어땠는지 살펴봤다. 10편 '조직개편·정기인사'에서는 시장 교체, 조직개편과 인사 과정에서 배차시간 조정, 노선체계 개편 등 핵심 사항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11편 '업체 셈법은'에서는 창원시가 추진하는 준공영제 도입에 대한 업체 입장과 도입 전 표준운송원가 상향 조정, 노선 개편, 개별노선제 도입 등 목소리를 전달했다.

결국, 시민의 요구는 안전함과 정확한 버스 이용 서비스, 쾌적함과 교통 약자 배려다.

▲ 경북 포항시 시내버스 업체인 ㈜코리아와이드포항은 2017년부터 연말에 '산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간선 버스 10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고, 기사들은 산타 복장을 하고 버스를 운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기사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버스 앞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경북 포항시 시내버스 업체인 ㈜코리아와이드포항은 2017년부터 연말에 '산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간선 버스 10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고, 기사들은 산타 복장을 하고 버스를 운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기사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버스 앞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변화 꾀하는 행정 = 올해 1월 출범한 창원시 신교통추진단은 '창원형 준공영제 도입'을 위한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시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3월부터 '창원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방안 연구용역'이 진행된 가운데 내년 2월 구체적인 모습이 공개될 계획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추진위원회도 꾸려져 준공영제 시행, 운영체계 개선 등 심의를 하고 있다.

단기 대책으로 시내버스 운행질서 위반행위 특별단속도 전개하고 있다. 시는 17일 '대중교통 불편 민원' 특별단속을 예고하고 대중교통과 버스지도담당 공무원 3명을 투입해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바른 정차 유도, 운전자 음주 측정을 했다. 나아가 하반기까지 정류소 질서가 문란하거나 승객이 집중되는 정류소를 대상으로 매달 2곳 현장 지도와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공무원이 직접 승차해 암행 단속도 벌인다. 지도·단속 대상은 △온·오프라인 민원 제기 노선 △무정차 통과, 불친절 행위 및 법정 부착물 여부 △정류장 질서문란 행위, 난폭운전, 법규 위반 여부 △차고지 배차시간, 운행 준수 여부 등이다.

시는 이와 함께 BIT가 설치돼 있지 않은 읍면지역 버스정류장에 운행시간표를 게시해 이용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저상버스가 다니는 노선의 연석(보도와 차도의 경계석)을 낮추고, 박스형 셸터(대기소)로 휠체어가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셸터 한쪽 면을 터주기로 했다. 진해지역은 올해 작업을 끝내고 마산·창원지역은 현황을 파악한 후 내년에 정비할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 시내버스 업체인 ㈜코리아와이드포항은 2017년부터 12월 '산타버스'를 운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지역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인 이곳은 간선 버스 10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차량 외부에는 설원이나 루돌프 이미지를 붙이고 내부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쓰이는 장식물을 달았다. 버스 기사는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수염을 단 채 운행했으며, 23·24일에는 승객에게 선물로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다.

코리아와이드포항 관계자는 "산타버스는 지난 2017년부터 운행해왔다. 경기도 침체되고 지진도 일어나 분위기가 침체해 있었는데, 대중교통이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올해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교육도 펼쳤다. 예비 차량을 이용해 학교 운동장에서 탑승 방법, 버스 이용 에티켓, 차내 사고 예방 등을 체험하면서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관계자는 "초등학생 교육은 올해 처음 진행했다. 잠재적인 수요층을 대상으로 버스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하는 것과 함께 한편으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홍보 취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며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시민들과 더 함께하려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중소도시에서는 매년 대중교통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 타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 창원시민은 "포항의 '산타버스'처럼 시내버스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상의 기쁨이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시민의 사소한 불만까지도 고민하고 개선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우선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불만 제로'를 넘어선 차별화된 창원 시내버스를 기대해본다. <끝>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