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한 주택 헛간에 갓난아기를 유기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밀양경찰서는 영아유기 혐의로 ㄱ 씨를 붙잡았다고 26일 밝혔다. ㄱ 씨는 지난 10일 밀양 내이동 한 주택 헛간에 갓난아기(여·2.7㎏)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5일 밀양에 있는 산부인과를 수소문하다 특이한 환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로부터 "10일 방문한 환자 가운데 '전날 집에서 출산하고,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말한 이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어 경찰은 ㄱ 씨를 찾아가 자백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ㄱ 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집에서 홀로 출산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의뢰한 결과 ㄱ 씨와 아기의 유전자(DNA)가 일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ㄱ 씨가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자녀가 많고 어려운 가정형편 등에 따라 키우기 어렵겠다며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헛간의 주인 할머니가 아기를 못 낳는 다른 사람에게 아기를 전해줘서 잘 키워줄 것 같았다고도 했다"며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아기는 지난 11일 헛간 주인 할머니에게 발견됐다. 할머니는 다른 주민과 함께 아기의 탯줄을 자르고, 씻기고 나서 119에 신고했다. 아기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한 양육시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이 피의자로 입건했던 다른 여성은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당시 이 여성은 혐의를 시인했으나, 우울증 등으로 허위 자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국과수 유전자 감정 결과로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재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