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쇄신·흑자 전환 업적
주력 사업 동력 잃을까 우려
'임명되면 지원 확대'기대도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와 사천지역의 관심이 높다.

KAI 내부에서는 벌써 김 사장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KAI가 방산비리로 어려움을 겪던 때인 2017년 10월 사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첫 번째 과제로 추진했다.

방위산업 경험이 없는 탓에 취임 때부터 일각에서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경영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고 쇄신했다.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APT)사업에 실패하고, 지난해 수리온 추락사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영역을 군수 위주에서 민수로 전환하면서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바뀐다는 소식에 KAI 내부는 어수선하다. 정부와 밀접한 관계인 김 사장이 추진한 항공MRO(정비) 사업과 우주센터 조성,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등 주요 사업이 자칫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만큼 앞으로 성장과 재도약을 이끄는 항공산업 전문가 출신 경영자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KAI 한 고위 관계자는 "회사가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취임한 김 사장이 감사원 출신답게 회사 운영과 회계 등 경영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본다"면서 "이제는 항공산업을 잘 알고 수출 활성화와 미래 장기비전 전략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전문가가 KAI의 CEO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사천시민들 사이에서는 항공산업과 서부경남지역에 이해도가 높은 김 사장이 청와대에 입성하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천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그동안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전략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강조해온 만큼 자신의 견해를 정부에 잘 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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