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조할 권리 보장해야"
서비스 CS와 집단교섭 요구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단체협약 결렬과 함께 순환파업에 돌입했다.

경남지부 삼성전자서비스경남지회는 25일 거창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앞에서 단체협약 타결촉구 집회를 열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따르면 내달 2일까지 경기지부, 광주전남지부, 대구지부, 충남지부, 인천지부까지 순차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6월 27일 임금 단체협상 교섭이 최종 결렬된 후 노조는 지난 4일과 5일 쟁의행위에 대해 찬반투표를 해 찬성률 84.8%로 파업을 가결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단체협약 결렬이 주 원인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8700여 명은 직접고용됐다. 이를 계기로 협상을 시작했지만 단체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임금은 지난해 실무회의를 통해 확정해 내년 2월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하지만 지난 3월 3일 시작한 11차 교섭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제시한 86개 조항 중 합의한 조항은 11개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관계법령 등만 합의가 됐다.

▲ 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이 25일 거창읍 상림리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앞에서 노조 활동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이 25일 거창읍 상림리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앞에서 노조 활동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노조 측은 사측의 무리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 파업 시 필요인력 50% △탄력근로제 적용 등을 주장하고 있다.

최봉기 삼성전자서비스경남지회장은 "직접고용 후 단체협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노사 이견이 크다"라며 "국내 1등 기업에서 협상을 하는 자세를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다.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노조 활동을 할 여건을 제공하려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노조활동 시간을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의사결정에 필요한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음에 따라 조합원 교육시간 등도 방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섭형태도 쟁점 중 하나다. 현재 노조는 수리·지원·B2B 등 서비스 노동자들이 직접고용된 삼성전자서비스와 콜센터 상담원들이 고용된 삼성전자서비스 CS가 같은 자리에서 교섭을 하는 집단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콜센터 상담원들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서비스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 CS에 직접고용됐다. 노조는 자회사 소속 노동자도 같이 집단교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지회장은 "서비스 노동자와 콜센터 노동자는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함께 일하고 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논의해야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논의를 집중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집단교섭은 금속노조 일부 사업장에서 하고 있어서 충분히 논의할 만한 데도 사측은 논의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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