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장년부 정상 올라
경남대표로 11월 전국대회에

한 경찰관이 3년 연속 '씨름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경남지역 대표로 선발됐다.

주인공은 경남경찰청 소속 권재훈(54) 경위다. 권 경위는 지난 21일 고성에서 열린 '2019 대통령배 경남 씨름왕' 선발대회 장년부에서 정상에 섰다.

권 경위는 결승전에서 이승철(51·거창) 씨를 안다리와 밀어치기로 제압했다. 권 경위와 이 씨는 대회에서 여러 차례 만난 맞수다.

▲ 권재훈 경위가 지난 21일 2019 대통령배 경남 씨름왕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뒤 감격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 권재훈 경위가 지난 21일 2019 대통령배 경남 씨름왕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뒤 감격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권 경위는 "2015년, 2016년에는 승철 씨에게 연달아 졌다가 2017년부터 이기고 있다"며 "승철 씨는 씨름에 대한 열정이 있고, 전국대회 우승 경험도 있는 대단한 친구다. 중심을 잘 잡아 항상 부담스러운 라이벌이다.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모래판 위에서는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다"고 했다.

권 경위는 24살 때 씨름을 시작했다고 했다. 레슬링을 하다 부상으로 그만둔 친형과 함께 1989년 당시 마산지역에 처음 생긴 가고파씨름동호회에서 샅바를 잡았다. 권 경위는 오는 11월 다른 경남대표 3명과 전국대회에 나선다. 우승이 목표다. 그는 2010년 전국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한 적 있다.

그는 "이제 나이가 50대 중반이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는 4강에서 떨어졌고, 은퇴를 생각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주변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권유를 받아 올해 다시 샅바를 잡았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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