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로 약칭되는 인문학을 자조한 신조어 '문송합니다'! 그 '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처음 대하던 순간 필자가 즉석에서 휘갈겼던 이런 되받아치기 메모가 있습니다. '뭐, 문송(文悚)? 문송(問松)'! 즉 '문과라서 죄송하다고? (과연 그런가) 소나무한테 가서 물어 보라'!

그 메모를 만든 동기 부여를 한 건 사육신 성삼문의 절명 직전 시조였습니다.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하니 /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내쫓기듯 '취업 인기 학과'에 밀려 내쫓기는 '문·사·철'의 처지가 그 시조 속 '이 몸이 죽어 가서…낙락장송…백설…독야청청'과 정신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것을 비유로써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뭐, 죽어? 안 죽어! 장송(長松)이 백설 추위에 죽어? 어림도 없는 일이지. 외롭더라도 홀로 푸르고 또 푸를 거야'! 이름하여 '문송(問松) 철학'!

당신의 인문학은 몇 점?

말해주는 '인문학 시험'이

한 언론사 주최로 10월에

치러진다기에 보내는 응원

'철학은

빵을 굽지 않는다'!

그 '無用之用'에 볕 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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