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경남도에 진정서 제출 "생산 지장·안전에 심각"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가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측이 조성한 골든루트산단 내 공장 지반 침하와 관련해 감사원과 청와대·산업통상자원부·국무총리실·경남도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공단 조성 용지로서 과연 적합했는지, 공단 연약지반의 기준은 뭔지, 공단용지 조성 원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또 공단 연약지반에서 안전성 해소 없이 분양은 가능했는지, 분양 후 안전위협에 대한 재난 예방 보수 보상 대책은 수립했는지 등 5가지 내용이 포함됐다.

경영자협의회는 "분양 당시 산단공에서 연약지반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이에 합당한 공법을 적용했는지가 의문스러워 지난 23일 감사원 감사청구와 함께 관련기관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영자협의회는 "산단 주변의 산 흙을 절개해 성토하기로 했는데 이를 시행하지 않았고, 4대 강 공사에서 나온 부실한 흙을 투입해 개별공장 건축 때 지반을 뚫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으나 그때마다 문제를 제기하는 업체에 한해서만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가령 터 굴착 때 주물사나 폐기물과 혼합된 흙 등을 걷어내고 다시 그 부분만 흙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덮은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공장을 건축한 지 5~7년이 지난 지금도 침하가 발생하고 있어 입주업체들이 생산 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작게는 200~300㎜, 크게는 700~1000㎜까지 지반이 침하해 공장바닥 밑에는 지하 광장(블랙홀)처럼 생긴 곳에 파일만 버티고 있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도 했다. 이들은 "통신과 전기·소방시설을 해마다 보수하지만 연 100㎜가량 지속적으로 침하가 이루어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앞으로 도 걱정된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해시의회 이정화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름철 우기에 태풍이나 장마가 시작되면 골든루트산단 내 기업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공장 지반침하의 진상 규명과 사후조치를 위해서라도 감사원은 하루빨리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골든루트산단은 152만 4000㎡(약 46만 평)에 이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2007년에서 2014년까지 8년에 걸쳐 조성했다. 현재는 120여 기업체에 5000여 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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