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대한항공에 철회 촉구
"항공 정비사업 악영향 우려”

대한항공이 사천~김포공항 노선의 감편 운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천 시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항공 사천∼김포 노선 감편 운항을 반대하는 사천지역 사회·봉사단체 대표' 등 200여 명은 23일 사천 아르떼리조트 대회의실에서 대한항공의 감편 운항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했다.

사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송도근 사천시장과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 도·시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감편 운항이 현실화하면 사천시와 지역에 본사가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항공MRO(정비) 사업에 악영향을 준다"며 "기업경제 활동의 폭이 줄고,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비전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의 경제적 논리에 따라 진행 중인 감편 운항계획을 철회하고, 미래지향적인 증편 운항 계획을 마련하라"면서 "경남도와 서부경남 7개 시·군으로 구성된 사천공항활성화협의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정기현 사천상의 회장은 "기업의 이윤 추구 입장은 이해하지만 항공노선은 공공재 성격인데 대한항공이 지역 주민과 합의 없이 근시안적이고 일방통행식의 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감편 운항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범시민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송도근 시장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개설 이전에는 사천~김포 노선은 황금노선으로 대한항공이 큰 이윤을 챙겼다"면서 "내년부터 손실보전금 지원액을 늘릴 계획인데 감편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해마다 30억 원 정도의 적자를 주장하고 있으며, 경남도와 사천시는 매년 1억 원의 손실보전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용객 감소에 따른 계속된 적자를 이유로 오는 10월 27일부터 현재 주 28회인 사천~김포 노선 운항횟수를 주 14회로 줄이겠다고 경남도에 알렸다.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사천상의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내 곳곳에 펼침막을 내걸고, 감편 운항계획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펼쳐 현재까지 5000명 넘게 동참했다. 또 경남도와 사천시는 경남지역 국회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사천~김포 노선 신규 취항을 위한 협의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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