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가로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굵은 철사가 가로수 허리를 파고들어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민원에서부터 일부 상가 주민들이 가로수를 고의로 죽이며 흔적을 남기는 사례도 있다. 나무들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농약을 넣어 죽이기도 한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인근 상가 관계자로, 낙엽 등이 통행에 방해되고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이다. 가로수가 고사하는 이유 중 상당수가 간판이나 조망권 확보 문제로 인한 것도 한몫 한다. 심지어 가로수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보호덮개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오히려 가로수의 생육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만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가로수 보호에 대한 시민들 관심이 있었지만, 수목을 관리는 행정에서는 예산문제를 탓하며 관리행정은 여전히 부실하다. 창원시도 도심 곳곳의 가로수 지주목 재설치와 점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철사가 나무 본체를 파고들거나 목을 조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창원시 누리집 시민의 소리에도 '사화로 가로수 지주목 재설치 요구', '북면 감계지역 가로수 지지대 개선' 등 같은 내용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도로변 나무도 마찬가지다. 여러 나무의 지주목과 철사가 나무를 파고들어서 일부가 썩어 있다. 나무 성장을 무시한 채 목을 졸라매고 내버려 둔 것과 같다. 지주는 바람으로부터 가로수의 흔들림을 적게 해 뿌리의 활착을 돕고자 설치하는 시설물이다. 지주는 보통 2∼3년 거치 후 뿌리 활착이 완성되면 제거하지만 도심 곳곳에서 지주목을 받쳐 철사로 감은 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창원시 가로수 관리담당 부서에서도 의창구청 기간제 근로자 12명이 공원 녹지 내 시설물과 가로수 정비 등을 담당하고 있지만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인정하고 있다. 수시로 수목 생장 방해 위험이 있는 지주목은 제거·재정비를 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방치된 곳이 많다. 크기나 식생 등 가로수마다 생태적 특성이 제각각이고 환경 또한 다양하므로 그에 맞는 방식과 형태의 보호방안을 민관이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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