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장 뒤 잇단 흙탕물 지적
현장 가보니 피서객 반응 교차
시 물놀이구역에 강모래 보충

올해 창원 광암해수욕장은 '흙탕물'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름휴가철을 앞둔 22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평일이라 피서객은 10명 정도밖에 없었다. 지난 2002년 폐쇄된 광암해수욕장은 지난해 가족친화형 휴식공간으로 새로 문을 열었다. 44일간 3만여 명이 다녀갔지만 개장 기간 내내 '흙탕물' 지적이 잇따랐었다.

지난 6일 개장한 광암해수욕장에 대한 피서객들 반응은 엇갈렸다. 해변에서 만난 강은주(42·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올해는 확실히 나아졌다. 지난해에는 바닷물에 들어가면 큰 돌이나 자갈이 발에 걸렸었지만 지금은 모래가 부드러워졌다는 게 느껴진다"며 "바닷물도 더 투명해지고 진흙 거품도 없어져 깔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작고 아담해 가족 단위로 물놀이하기에 나쁘지 않은 곳이다. 앞으로도 이 정도로만 관리하고 유지해준다면 계속해서 찾아올 의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흙탕물이라는 반응도 있다. 휴게시설에서 만난 김경은(35·서울시) 씨는 "창원에 사는 친정 엄마를 따라 처음 방문했다. 첫인상은 아담하고 좋았다"면서도 "바닷물에 가까이 가면 흙탕물이어서 아기들을 데리고 못 들어가겠더라"고 말했다.

▲ 22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모습. /류민기 기자
▲ 22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모습. /류민기 기자

창원시는 지난달 1만 3000㎡에 달하는 해수욕장 물놀이구역에 강모래 약 5000㎥를 보충했다. 해수욕장은 백사장과 물놀이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에는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길이 220m, 너비 30m인 백사장에 의령군 남강 백곡지구 강모래 2060㎥를 채워 넣었는데 물놀이 구역에는 모래를 깔지 않았었다.

시는 지난해 흙탕물 논란이 일자 올해 백사장 7148㎡에 50㎝ 두께로 모래 3574㎥, 물놀이구역 7255㎡에 20㎝ 두께로 모래 1451㎥를 깔았다. 개장 기간 모래 유실을 최소화하고 피서객에게 좋은 백사장과 해수욕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흙탕물의 원인 분석과 대책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지난 3월 나온 '광암해수욕장 수질(탁도) 개선방안 검토 용역'에 따르면 해수욕장 내 바닷물은 진동방파제가 있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렀다. 이 과정에서 이동된 모래에 의해 해변 폭 차이가 발생했다.

수온·염분·pH 측정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 바닷물 투명도는 평균 4.6m로 나왔다.

탁도 개선방안으로 △모래 살포 △모래 체가름 및 세척, 동쪽 방파제 일부 개통에 따른 해수 흐름 개선 △준설 및 복토 등이 제안됐다.

단기 개선방안으로 제안된 모래 살포 경우 50~70㎝ 심도로 연안사주 이후 약 1㏊에 살포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5000~7000㎥ 모래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중장기 개선방안인 모래 체가름 및 세척은 해수욕장 인근에 분포한 흙성분의 이질사 때문에 흙탕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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