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 사업 본격 추진
도립국악원 설치 제안도

▲ 박우범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 ​​​경남FC 선수들 '사인'이 들어 있는 축구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남도의회
▲ 박우범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 ​​​경남FC 선수들 '사인'이 들어 있는 축구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남도의회

박우범(52·자유한국당·산청) 문화복지위원장을 봤을 때 떠오른 낱말은 '빠릿빠릿'이다. 말 그대로 '자신감 넘치고 행동이 날래' 보였다. 아닌 게 아니라 학창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했다고 한다. 학교를 대표해 축구, 테니스, 마라톤 선수로 뛰었을 정도였단다.

도의원이 되기 전엔 산청군체육회 사무국장을 10여 년 동안 맡기도 했다. 요즘도 아침마다 '러닝머신' 기준 8㎞를 뛰고, 틈틈이 등산도 자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산청에서 나고 자랐다. 지리산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산청을 '농사지으면서도 부유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하다가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했다. 초선 의원이 대거 진출(83%)한 도의회에서 몇 안 되는 재선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도 '기능성 채소'에 관심이 많다.

"정치를 통해 우리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가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에서도 조금만 고부가가치 작물, 새로운 농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해 나간다면 중산층 정도의 소득을 올리면서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준비 중인 조례와 사업도 농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몇 해 전, 선진국 농업현장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농경지 주변과 마을이 정말 깨끗하더군요. 지난 지방선거 때 군민들께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내세우기보단 교육과 지원으로 '깨끗한 농어촌'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니까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전통혼례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다른 나라를 보면 자신들 전통의상에 대해 자부를 하고 즐겨 입는데, 우리는 이젠 명절에도 전통 옷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농촌 인구가 줄면서 농촌엔 변변한 예식장도 거의 없습니다. 결혼식을 하려면 도시에 나가야 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하객들도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전통문화도 살리고 시골에 계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업을 고민하다가 전통혼례에 착안하게 됐습니다.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제대로 말과 가마가 등장하는 '궁전급 전통혼례'이기 때문에 구경하는 분들에게도 재밌는 볼거리가 되지 싶습니다."

이 밖에도 박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제364회 도의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으로 산청군에 '경남도립국악원'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국립국악원은 서울과 일부 남부권에 편중돼 있고 전북과 충남에만 도립국악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음악을 후대에 계승 발전시키고 국악교육, 연주와 보급, 창작활동과 보존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도립국악원 건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기산 박헌봉(1907∼1977) 선생이 태어난 곳이 산청입니다. 박 선생은 1945년 광복이 되자 국악건설본부(國樂建設本部)를 창설하고 부위원장으로 취임해 국악의 부흥과 계몽에 힘썼던 분입니다. 산청군은 이미 그를 기리고자 기산국악당을 건립했고, 국악영재캠프, 토요상설공연을 개최하는 등 국악 우수성 홍보와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인프라를 갖춘 산청에 경남도립국악원이 들어선다면, 국악발전을 도모할 좋은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인물을 묻자,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한 김구 선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요즘 '작아도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 유행입니다. 문화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발전하고, 더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맡은 자리에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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