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 기대 안고 개장
2년 지났는데 빈 점포 수두룩
시 임대료 낮춰도 반응 시큰둥
"콘텐츠로 경쟁력 강화" 지적

진주시가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2년 전 진주중앙지하도상가 '에나몰'을 재개장했지만 절반 가까이 빈 점포로 남아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시가 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임대료를 대폭 낮추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2017년 6월에 정식 개장한 '에나몰'은 지하 1층, 6914㎡ 규모의 지하도 상가 내에 114개 점포가 조성됐다.

시는 '에나몰' 개장으로 진주성과 로데오거리, 중앙시장 등이 하나의 이동 선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상권 통로로 원도심 활성화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시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로 기존의 중앙분수대를 철거하고 우주선 모형의 광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현재 64개 업체가 입점해 있을 뿐 43%(50개)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해 텅 비어 있다.

시는 그동안 10여 차례 입찰이 진행됐지만 입찰자가 줄자, 점포 임대율을 높이려고 지난 5월부터 점포 입찰금액을 지난해 대비 60% 정도로 대폭 낮췄다. 개장 초 연간 평균 최대 800만~900만 원에 달했던 지하상가 임대료를 200만 원 안팎으로 재조정했다.

그런데도 최근 마련한 지하상가 입찰에서 8명만 점포 임대 지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고, 그중에서도 3명은 중간에 입찰을 포기했다.

▲ 지난 2017년 6월에 정식 개장한 진주 에나몰. 현재 절반 가까이 빈 점포로 남아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남도민일보 DB
▲ 지난 2017년 6월에 정식 개장한 진주 에나몰. 현재 절반 가까이 빈 점포로 남아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남도민일보 DB

이처럼 입찰률이 떨어지는 것을 두고 '에나몰'이 시민과 외지인을 유인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시내에는 백화점·아웃렛·대형마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 등을 갖춘 상권이 포화상태로 들어선 상황에서 '에나몰'이 이들 업체와 경쟁하려면 시민과 외부인들의 관심을 끄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예산 3억 5000만 원을 편성해 진주저축은행과 대각선에 있는 기업은행 앞 입구 2곳에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를 추진했지만 현재 중단돼 있다. 굴착공사 과정에서 지상의 공간부족과 인근 건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 지하 케이블 매설 등으로 말미암아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시는 현재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도심재생 전문가는 "상권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콘텐츠로 사람들이 북적거리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상권 자체가 인기가 없어 분양이 저조한 것 같다"면서 "일단 도시재생, 중앙상권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정부 공모사업 등에 참여해 지하상가에 새로운 변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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