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철사가 가로수 허리를 파고들어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창원시 도심 곳곳의 가로수 지주목 재설치와 점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철사가 나무 본체를 파고들거나 목을 조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진해구에 사는 배한익 씨는 주남저수지 인근 수목 관리를 지적했다. 배 씨는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도로변에 여러 종류 나무가 식재돼 있다. 여러 나무의 지주목과 철사가 나무를 파고들어가서 일부가 썩어 있다. 나무 성장을 무시한 채 목을 졸라매고 내버려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의창구 봉림동에 사는 강창원 씨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로수 지주목 사진을 올리며 같은 지적을 했다. 강 씨는 "도로변 등에 옮겨 심은 나무가 활착되면 지주목을 제거하거나 크기에 맞게 재정비해야 하지만 방치된 곳이 많다. 지주목과 철사가 나무를 파고드는 현상을 없애줄 제품이 이미 시판되고 있다. 시는 돈 몇 푼에 생명을 기형으로 방치했어야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창원시 누리집 시민의소리에도 '사화로(팔룡동) 가로수 지주목 재설치 요구', '북면 감계지역 가로수 지지대 개선' 등 같은 내용의 민원이 올라왔다.

지주는 바람으로부터 가로수의 흔들림을 적게 해 뿌리의 활착을 돕고자 설치하는 시설물이다. 지주는 보통 2∼3년 거치 후 뿌리 활착이 완성되면 제거한다. 도심 곳곳에서 지주목을 받쳐 철사로 감은 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창구청 산림농정과는 "지주 역할을 하는 제품이 다양하지만, 경험상 지주목을 받치고 철사를 이용하는 것이 태풍 등에도 가장 안전해 널리 사용하고 있다. 가로수 관리는 의창구청뿐 아니라 터에 따라 읍·면·동사무소, 창원시설관리공단, 주남저수지에서도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산림농정과는 "의창구청 기간제 근로자 12명이 공원 녹지 내 시설물과 가로수 정비 등을 담당하고 있지만 놓치는 부분이 많다. 사화로 가로수에 설치된 지주목 중 나무 몸체에 파고들어 수목 생장 방해 위험이 있는 지주목은 제거·재정비를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