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꿈큰아이 방과후프로그램으로 나래펴다

작은 시골 마을 꿈 큰 아이들이 한 학기 동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하여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학부모님들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거창군 위천면에 위치한 거창덕유중학교(교장 허덕수)는 전교생 90명의 기숙형 공립중학교로서 재학생 90%가 기숙사 생활을 하며 매주 17시간 방과후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규 일과가 끝나고 나면 자신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여 편성된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골프반, 배구반, 탁구반, 테니스반, 요가반 등 스포츠 프로그램과 네일아트반, 타로반, 퀼트반, 목공반, 컴퓨터자격증반 등의 생활문화 프로그램, 오케스트라반과 드론로봇반 등 풍성하고 다채로운 강좌들이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키우는 장을 열어주고 있다.

작년에 이어 성황리에 개최된 ‘제2회 거창덕유중 방과후 미니콘서트’ 는 방과후프로그램 중에서도 오케스트라반, 피아노반, 기타반, 난타반, 댄스반, 밴드반이 중심이 되어 한 학기 동안 땀흘리며 익힌 멋진 기량을 뽐내는 무대다. 난타반의 웅장한 퍼포먼스로 막을 열었고, 이어서 40명의 오케스트라반이 ‘안동역에서’를 관현악으로 멋들어지게 연주하여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받았다.

그 다음 등장한 기타반은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여 ‘벚꽃엔딩’을 연주하며 노래를 관중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바로 이어 무대에 오른 피아노 연주 무대 역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감성에 젖게 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댄스반의 ‘이별가’ 무대에서는 평소 말괄량이 같기만 하던 18명의 여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무용을 선보였다. 애절한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처연한 동작이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공연이 끝나고도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마지막 무대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밴드반이 장식했다.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 보컬을 맡은 학생들은 최선을 다하여 준비했고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멋지게 해내어 보는 이들까지 흐뭇하게 했다. 시골마을 꿈 큰 중학생들이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나래를 펴는 순간이었다.

난타공연에 참여하고 밴드반 드럼을 친 1학년 김동휘 학생은 “북을 칠 때 제 손은 제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아무 잡념 없이 그저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손에 굳은살이 박히고 다시 박히며 연습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기뻤어요.”라고 말했다.

무대를 지켜본 곽희정 학부모회장은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야 제대로 소리가 납니다. 제각각 다른 우리가 하나가 되는 법을 알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니, 한곡을 연주해 내기까지 아이들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가치로운 경험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허덕수 교장선생님은 “너무나도 멋진 공연을 보여준 학생들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우리 아이들이 한 학기 동안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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