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시를 준비하는 백만의 도시 창원. 이젠 '조현병'이라는 화두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언제나 도사리며 발생 가능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이를 치료할 2, 3차 의료기관의 독립된 병실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요즘 들어 조현병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빈도가 잦고, 또 대형 사건으로 나타나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진주아파트 방화 및 살인사건, 40대 환자의 고속도로 역주행 참변 사건 등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신적 질환에 의한 사건이 빈번한 현실이지만 우리의 관리 실태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연민적인 가족문화와 사회적 무관심이 질병 관리에서 총체적인 난국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 시는 이런 환자 발생 시 대학병원급 2, 3차 의료기관에서 위급환자로 관리할 의료시설 및 병실이 확보되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창원시 관내 두 개의 대학병원급 의료시설은 독립병실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공성을 책임져야 할 대학병원마저 영업이익에 몰두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책임이 병원에만 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불시에 무방비로 당하여 가족을 잃고, 가정 파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정신질환자 사건에서 공공기관은 자유로울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국가적 질병(사스·메르스·구제역 등)에 준하여 시민의 의료보건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창원시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과 협조하여 병실을 서둘러 확보하고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는 꾸준히 약으로 자신을 관리할 의무가 있고, 이를 꾸준하게 관리해줄 보호기능도 필요합니다. 크고 작든 사건이 발생하면 환자를 격리·보호하고 치료할 의료기관 확보도 시급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사건으로 말미암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 및 보상체계도 시급하게 만들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가해자가 있는 피해자에 대한 공공적 보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피해자의 불행으로 치부하기에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큽니다.

이제는 시민 스스로 고통을 책임지고 부담하는 모습보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보호가 더 절실한 시대가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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