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로 녹조현상 지속할 듯

낙동강 하류에 녹조가 심해졌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8일 오후 3시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 조류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녹조 모니터링 결과 지난 9일 창녕함안보 지점에서 채수한 시료에서 남조류 세포 수(cells/㎖)가 2만 2031개로 나타난 데 이어 15일 1만 7047개가 나왔다. 유해남조류가 1만 개 이상 2회 연속 초과하면 조류경보는 '경계'로 격상된다. 이번 조류경보 경계 발령은 관심 단계를 발령한 이후 29일 만에 상향된 것으로, 지난해 관심 단계 발령 후 경계 단계까지 14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2주 이상 늦게 발령됐다.

낙동강청은 "올해는 예년보다 수온이 낮아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이 늦었고, 6월 말 남부 지역에 집중된 장맛비 영향으로 조류 성장이 억제됨에 따라 경계 단계 진입도 더 늦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은 마른 장마가 예상돼 낙동강 하류에 발생한 녹조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상 중인 태풍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청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 상향에 따라 주 1회 진행한 조류 모니터링을 해제 시까지 주 2회로 늘린다. 신진수 청장은 "지역 주민은 친수 활동, 어패류 어획·식용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 대책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조류경보 상향은 시점과 상관없이 낙동강 녹조 현상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류경보 관심·경계 발령이 식수 안전성 확보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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