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탁업체 공개모집
장점 많아 문의 빗발

"수성이냐, 탈환이냐?"

오는 11월 ㈜서원유통과 맺은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 위탁운영 계약 종료를 앞두고 양산시가 운영자를 공개모집해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시는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운영주체 선정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내달 8일까지 위탁 운영에 적합한 생산자 단체 또는 전문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는다.

동면 금산리에 있는 유통센터는 시가 486억 원을 들여 설립해 2011년 12월부터 8년 동안 서원유통이 수탁운영해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자체에서 설립한 유통센터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대형유통업체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재공모 끝에 서원유통이 운영을 맡아 개장 2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서원유통은 5년간 위탁계약이 끝난 2016년에 다시 3년간 계약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계약기간 종료를 앞두고 시는 서원유통과 계약을 재연장하거나 공개모집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끝에 공개모집 방침을 마련했다. 이미 한 차례 계약을 연장한 만큼 자칫 특혜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서원유통을 비롯해 참여의사를 보인 유통업체 모두 동일선상에서 경쟁해 생산자와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더욱 나은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운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유통센터 운영을 희망하는 업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농협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메가마트·GS마트 등 유통업체 10여 곳에서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임원급 인사가 아예 양산에 내려와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전국 유통센터 대부분 흑자경영으로 돌아선 데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의무휴업일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역시 운영자 변경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역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참여가 점쳐지거나 희망하는 유통업체 매출 규모와 서비스 등 장·단점을 비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유통센터 8곳 대부분 농협이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양산만 민간사업자와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이미 한 차례 계약을 연장해 생산자와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운영자를 공정한 심의기준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달 말까지 위·수탁기관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영자는 오는 12월 1일부터 5년간 유통센터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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