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올구서 시설하우스 준공식
군, 공무원 파견해 기술 전수
조근제 군수 "세계 진출 발판"

전국 최대 수박주산지이자 수박산업특구인 함안군이 세계로 향한 첫걸음으로, 몽골에서 첫 뿌리를 내렸다.

조근제 함안군수를 비롯한 방문단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자매결연 도시인 몽골 울란바토르시 항올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양 도시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에 설치된 수박재배 시설하우스 준공식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조 군수는 "우수한 품질의 함안수박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자매도시인 항올구에 마련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둔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농업기술 교류로 두 자매 도시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상호 발전을 꾀해 '윈윈전략'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 몽골 울란바토르시 항올구에 설치된 수박재배 시설하우스에서 준공식이 열렸다.  /함안군
▲ 몽골 울란바토르시 항올구에 설치된 수박재배 시설하우스에서 준공식이 열렸다. /함안군

대륙성 사계절 기후의 몽골은 여름이 짧고 겨울(10∼3월)이 길어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낮으며, 초원과 목초로 둘러싸여 농업에 불리한 환경이었으나 최근 초원의 사막화로 목축이 어려워져 농업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항올구는 농업기반시설 개선과 재배작목 다양화로 농업소득을 증대시키고, 장기적으로 육식 위주의 식생활 문화를 개선하고자 함안의 선진 농업기술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와 관련해 항올구 농업연수단이 함안에서 농업기술 교육을 직접 받아왔으며, 함안군에서는 관련 공무원들을 현지에 파견, 하우스 설치와 생육환경별 작목선택 요령 등의 기본교육과 재배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올 1월에는 항올구 우호교류단이 방문해 군의 몽골 현지 수박시설재배하우스 설치 지원사업에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으며, 지난 4월에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수박축제·제26회 함안수박축제' 개막식에는 항올구의회 체렌 의장이 참석해 함안수박축제가 항올구에서도 개최될 수 있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 체렌 의장은 "항올구에서 생산한 함안수박을 몽골 모든 국민이 맛볼 수 있는 날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미 함안수박의 우수한 품질은 정평이 나있기에 머지않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의 9개 지역 중 한 곳인 항올구는 다양한 중소규모 공장이 들어선 몽골의 신흥 경공업 지역으로 제빵, 음료, 피혁, 의류공장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울란바토르시 공산품의 46%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구는 11만 명, 면적은 45㎢이다. 특히 '고비' 캐시미어 공장은 세계 5위권으로 몽골 경공업의 보배로 불리고 있다.

한편, 함안군의 이번 방문은 매년 몽골 혁명을 기념하고자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되는 '나담 축제'를 앞두고 항올구 체렌 의장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방문단은 조근제 군수를 비롯해 박용순 군의회의장과 의원, 최승필 대암이태준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수박재배시설하우스 설치회사 대표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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