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군청 앞 신축반대 집회
생존권 보장·생태계 보존 촉구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일대에 돼지축사 신축 허가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신원면 주민 400여 명은 17일 오후 2시 거창군청 앞 로터리 광장에서 '신원면 돈사 신축 반대' 집회를 열고 거창군에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원면 곳곳에는 양돈장과 양계장·오리축사 등 가축시설이 들어서 있다"며 "이들 시설로 말미암은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축시설 때문에 친환경농산물 신청도 반려되고 있다"며 "이번 돈사 신축 사업은 신원면민의 생존권 문제로 끝까지 반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신원면 청수리 산 176번지 일대 대지면적 4830㎡, 전체면적 3855㎡에 2개 동 2층 규모의 돈사 신축 허가 신청이 군에 접수됐다.

▲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일대에 돈사 신축허가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17일 집회에 나선 신원면 주민들의 모습. /김태섭 기자
▲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일대에 돈사 신축허가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17일 집회에 나선 신원면 주민들의 모습. /김태섭 기자

그러나 해당 터는 청수리에서도 가장 높은 지역으로, 바로 아래에는 주민들의 식수 시설이 있어 오염이 우려된다. 더구나 주민들은 축사 신축지가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와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관찰되는 곳으로 가재와 도롱뇽 등이 사는 등 생태계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종수 감악마을 이장은 "지난 수년간 신원면은 골프장과 양돈단지, 오리농장까지 수많은 피해를 봐 왔다. 민심은 갈라지고 정신적 트라우마는 우리의 몫이 되었다"며 "이제 겨우 면민의 삶이 안정되었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돈사 신축이라는 재앙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신원면에는 지난해까지 건축물폐기장을 운영해 온갖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있었다"며 "유독 거창군이 신원면에 혐오시설을 안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돈사 신청이 들어와 절차에 따라 검토에 들어갔다"며 "문제가 있을 시 불허 통보나 보완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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