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긴바지 착용 강조
불편해 학업 집중 어려워
타 지역선 티셔츠도 허용
"형식 대신 실용성 고려를"

햇빛이 쨍쨍한 여름, 진주도 피해갈 수 없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학생들에게도 여름 무더위는 일상을 지치고 힘들게 한다. 교실은 에어컨이 설치되어 냉방이 된다고는 하지만 등하굣길과 학교생활은 높은 불쾌지수만큼이나 적잖은 스트레스를 주게 마련이다.

여름이 오면 교복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긴 팔은 짧은 팔 상의로, 긴 바지는 짧고 얇은 소재의 바지로 바뀌게 된다. 학생들의 교복 형태와 재질, 디자인은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민감한 문제다.

과거의 교복이 정형화되고 학생다움을 강조하며 불편하더라도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그 흐름이 바뀌었다. 여름에는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가 대세를 이루고 겨울에는 후드티와 집업 점퍼가 등장했다. 학교들은 치마와 바지, 반바지와 긴바지 등 선택권을 학생에게 주기도 한다. 신축성, 통기성을 강화해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단점을 보완하고 시각적으로도 편안해진 교복에 만족도는 높다.

▲ 통영시 충무중학교는 여름철 무릎 부위에서 자른 5부 교복 바지를 입는 것을 허용했다. 교복 반바지를 입은 학생들. /연합뉴스
▲ 통영시 충무중학교는 여름철 무릎 부위에서 자른 5부 교복 바지를 입는 것을 허용했다. 교복 반바지를 입은 학생들. /연합뉴스

반바지 교복은 학생들이면 누구나 원한다. 장시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게 반바지는 필수적이다. 더위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도 하고 편의성과 좋은 착용감은 모든 학생들의 지지를 받는다. 교복에서 반바지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여름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진주 관내 고등학교들 중엔 교복 반바지가 없는 학교들이 많다.

현재 교복 반바지가 있는 대표적인 학교로 'ㅈㅇ고', 'ㄱㄴ고', 'ㅈㅇ여고' 등이 있다. 반바지를 허용하지 않는 학교로는 'ㄷㅁ고', 'ㅁㅅ고', 'ㅈㅇ고', 'ㅅㅁ여고', 'ㅈㅈ고', 'ㄷㅇ고' 등으로 진주에서는 아직 반바지 교복은 있는 학교보다 허용되지 않는 학교가 훨씬 더 많다.

반바지 교복이 없는 학교의 학생들은 교내에서는 체육복 반바지를 입거나, 사복 반바지를 입는다. 하지만, 학교에 따라 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반바지 착용을 금지하기도 하고, 등하굣길에는 항상 교복을 착용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ㄷㅇ고'에 재학 중인 K군은 "여름철 긴바지는 땀 배출이 어렵지만, 반바지는 통풍이 잘돼서 시원하므로 반바지 착용을 원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타 지역은 어떨까? 최근 서울 중·고교에서는 후드티, 반바지 등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핏'을 강조하고 불편함만 주는 교복에서 벗어나 편안한 옷을 입도록 허용해 주며 '교복 결정권'을 학생에게 주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생활 교복', 전남도교육청은 '편한 교복'이라고 지칭하며 교복 착용의 불편을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렇듯 교복문화도 변화를 맞고 있다. 규율과 획일, 학생다움을 강조하던 교복에서 학생들에게 편하고 실용적인 교복으로, 또한 '교복 결정권'을 학생들의 권리와 책임으로 돌려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장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겐 반바지는 필수적이다. 진주에서도 모든 학교에서 반바지 교복이 허용되어 학생들이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내게 되었으면 한다.

가까운 어느 겨울에는 편하고 따뜻한 후드티와 집업 점퍼 교복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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