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다문화 가족 6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축사를 하며 조심 없이 말했다가 설화를 당한 말 '잡종 강세'! 그 '잡종'을 '튀기' 대신 쓴 것이라 한 익산시장의 변명을 대하며 참 아둔하고도 특이한 분이로구나 하는 한심스럽고도 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이한'이란 말이 나온 참에 덧붙입니다. '튀기'는 어원상 '특이'에서 비롯되어 '트기'로 변했다가 나중에 '튀기'(표준어)로 바뀐 말입니다. 혼혈아 호칭으로 쓰이다가 차별적 언어라 하여 함부로 쓰지 않는 금기어가 되어 있습니다.

13년 전 전북도교육청이 혼혈인 차별어인 '코시안(Korea+Asian)'을 대신할 말을 공모해 뽑은 말이 있습니다. '온누리안'이란 아름다운 말! 전북도교육청이 선정한 그 '온누리안'을 같은 전북의 익산시장이 알았다면, 그 축사 자리에 모인 청중 속 '온누리안'을 의식해서라도 '잡종'은 안 썼을 텐데 싶어 아쉬웠습니다.

 

인종차별 얘길 하다 보니

이젠 흐릿한 말 '살색'과

새말 '흑형(黑兄)'이 떠오르네

침 기막힌 멸칭, 모독이네

'兄' 자만

붙인다고 다 존칭?

그걸 '존흑(尊黑)'으로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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