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000실 가까이 쏟아져
시행사 임대투자 앞세워 홍보
과잉공급 조짐 전·월세 하락세
"매매가 분양가보다 10% 낮아"

대규모 오피스텔이 창원지역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16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창원시 대형 오피스텔 5~6곳이 본격적인 입주에 들어가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주로 창원중앙역세권에 몰려있다.

'현대썬앤빌창원 더스퀘어'는 중앙역세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곳은 지하 4층~지상 8층, 8개 동, 전용면적 23.07~43.73㎡ 오피스텔 718실이다. 1~2층에는 스트리트몰 상업시설 176실도 들어선다. 시행사 측은 창원지역에서 흔치 않은 '170m 직진형 스트리트 상가'를 분양 당시 적극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곳은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 '현대썬앤빌창원 더스퀘어'는 오피스텔 718실로 창원중앙역세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곳은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 '현대썬앤빌창원 더스퀘어'는 오피스텔 718실로 창원중앙역세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곳은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중앙역세권 '미래리움Ⅱ'는 지하 3층~지상 10층, 오피스텔 168실 규모로 이달 입주에 들어갔다. 지하 4층~지상 10층 136실 규모 '센트럴애비뉴', 지상 7~9층을 오피스텔로 구성한 '해금싸이언스타운'도 완공됐다.

그 외 지역에서는 '웰메이드시티'가 롯데백화점 마산점 옆에 들어섰다. 이곳은 27층 단일 건물로 오피스텔 602실로 구성됐다. 이곳 오피스텔 내부는 모두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 옆에 들어선 '웰메이드시티'. 이곳은 오피스텔 602실로 구성됐다./남석형 기자
▲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 옆에 들어선 '웰메이드시티'. 이곳은 오피스텔 602실로 구성됐다./남석형 기자

이처럼 2000여 실에 가까운 오피스텔이 올 하반기 창원에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분양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분위기다. 관심은 임대 거주자들이 얼마나 들어오느냐다.

오피스텔 시행사들은 분양 과정에서 '투자 목적'을 전반적으로 내세우는 분위기다. 창원중앙역세권 한 오피스텔 분양 사무소를 찾았는데, 관계자는 실거주 아닌 투자 개념으로 한정해 설명했다. 또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즉 '매입 후 임대를 통한 수익'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실제 한 오피스텔은 '임대보장제'를 내걸기도 했다. 매입자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을 때, 일정 기간 월세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묘한 기류도 감지된다. 한 신축 오피스텔 인근 공인중개사는 수첩을 보여주며 "매매 물량이 40개 정도 된다. 전체 오피스텔 물량의 10%가량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매가가 애초 분양가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대략 1000만 원가량 손해를 감수하며 팔려고 내놓은 이들이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창원 오피스텔시장 전·월세는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1년 전 오픈한 창원중앙역 한 오피스텔은 월세 최하가 45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인근 신축 물량은 월세 40만 원 수준이다. 특히 기존 극소수였던 '올 전세'도 많아진 추세다. 기존 오피스텔 세입자는 반사 이익을 보기도 한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주인이 월세를 5만~10만 원씩 낮춰주기도 한다. 기존 세입자들이 나가게 되면 새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 공인중개사 설명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한 오피스텔은 2년 전 30만~40만 원으로 형성돼 있던 월세가 최근 20만~35만 원으로 낮아졌다. 또한 2년 전 매매가 4000만~5000만 원이던 것이 현재 3000만 원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이러한 '월세 인하' '올 전세' 분위기는 기존 오피스텔 밀집 지역인 중앙동 일대에서도 또렷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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