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 들여 1년간 운영
열에너지 생산 역부족
편의시설 수익도 낮아

양산시가 48억 원을 들여 조성한 친환경에너지타운(이하 에너지타운)이 제 역할을 찾지 못한 채 1년여 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원동면 화제리 3570㎡ 터에 지상 3층 전체면적 914㎡ 규모로 건립한 에너지타운은 지난해 7월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2015년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선정하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전체 사업비 48억 1400만 원(국비 24억 700만 원, 도비 3억 3000만 원, 시비 20억 7700만 원)을 투입해 목욕탕과 족욕장, 농산물판매장, 저온저장시설, 작물 분리선별장, 회의실 등을 갖춘 시설을 마련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와 '주민 편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기대와 사뭇 다른 상황이다.

우선 축산분뇨처리시설에서 공급받는 열에너지가 겨울철에는 모자라 별도 연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발전시설에 축산분뇨 외에 음식물류폐기물을 함께 처리해 충분한 열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악취 민원 등으로 음식물류폐기물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폐열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에너지타운'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됐다. 또한, 주민 소득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시작부터 어긋났다.

애초 시는 시설 준공 후 시범운영을 거쳐 화제권역 5개 마을에 운영권을 넘길 계획이었지만 목욕탕과 농산물판매장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적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범운영을 거치는 동안 목욕탕은 이용객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 내부구조로 50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고, 지하수에서 염분이 나오는 바람에 지난해 말부터 5월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리모델링과 추가 지하수 확보가 끝나고 나서야 다시 정상운영하고 있지만 하루 이용객은 20여 명에 그치는 수준이다.

농산물판매장 역시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사계절 농산물이 부족한 데다 품종마저 다양하지 못해 관광객은 물론 주민 이용도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시는 농산물판매장 운영 대신 에너지타운 일대를 가족공원과 농업·휴양시설로 활용하겠다고 계획을 바꿨지만 이마저도 에너지타운이 농업진흥지역에 있어 시설 활용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다.

위치 선정에서 활용계획까지 처음부터 부실하게 이뤄진 에너지타운은 한 해 운영비만 1억여 원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수익원과 활용법을 찾지 못해 애초 취지를 실현하기는커녕 예산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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