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시로 확정
포함 여부 갈등 일단락
별장 제외 9월 시범개방

거제시 저도 시범 개방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처가 경호상 이유로 갑자기 모래 해변 개방에 반대하면서 꼬였던 실타래가 단박에 풀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서 전면 개방을 지시해서다.

거제시발전연합회(회장 김수원)는 15일 오후 6시 저도 개방 문제와 관련해 행정안전부·경남도·거제시 관계자와 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부 관계자가 애초 계획대로 모래 해변을 포함해 오는 9월부터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변 개방은 문 대통령 지시 사항으로 알려진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정부 관계자가 이날 간담회에서 청와대 측이 앞서 12일 문 대통령에게 저도 해변 개방 등 현안을 보고하자 문 대통령이 해변 전면 개방을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 공약으로 국정 과제다.

▲ 모래 해변까지 포함한 시범 개방이 결정된 거제 저도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모래 해변까지 포함한 시범 개방이 결정된 거제 저도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거제시발전연합회는 논란이 된 해변 개방 여부가 대통령 결단으로 해결됨에 따라 16일로 예정했던 청와대 방문과 18일 항의 집회 등 관련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앞으로 국방부·해군·행안부 등 관계 기관이 모여 시범 개방과 관련한 협약서 초안을 작성하는 등 후속 절차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원 거제시발전연합회장은 "청와대가 모래 해변을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해 일주일쯤 뒤 저도상생협의체 회의를 열어 실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대통령 별장 개방도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 측은 오는 9월 저도 시범 개방을 앞두고 지난 5월 말 모래 해변 공개는 보류하고, 상시 개방 때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거제시발전연합회 등 지역사회는 대통령 별장 공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해변까지 빠지면 저도를 개방하는 의미가 없다며 크게 반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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