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강변을 따라 산책길에 나섰다. 선선한 저녁 날씨 덕에 많은 사람이 강변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다들 얼굴에는 고단한 하루 일상을 보내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조금 걸었을까? 할머니 한 분이 젊은 커플에게 역정을 내는 모습이 보였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 커플의 중형 반려견 때문에 할머니가 놀라 넘어졌던 모양이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반려견이 할머니를 위협한 것이 아니라 호기심에서 다가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할머니는 여간해서 진정이 되지 않는 듯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할머니를 거들기 시작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려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반려견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런 주민들 간의 갈등 또한 늘어나고 있다. 반려견 때문에 낭패를 본 사람들은 반려견의 배설물과 위협, 짖음, 물림사고 등을 이야기한다. 이런 경우는 대개 반려견을 기르는 보호자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지켜야 할 배려와 책임을 다하지 않아 생긴다. 이 때문에 펫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반려견 전문가들이 권하는 펫티켓의 기본은 외출 시 목줄을 하고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다. 맹견은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반려견이 배변하는 즉시 자국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처리할 것과 공공장소에서는 반려견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려견을 기르지 않는 사람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다른 사람의 반려견을 함부로 만지거나 큰 소리를 내며 다가가는 행동, 지나치게 반려견을 노려보는 행동은 반려견의 공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펫티켓의 시작과 끝은 이웃에 대한 이해와 배려다. 안전하고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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