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 걸린 '의혹'펼침막
해명하든 고발하든 빨리 해결을

진주 시내버스 파업은 끝난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진행 중인 것인지, 모 시내버스 정면 면상의 환기구에는 '진주 시장님은 모 버스회사 사장님과 무슨 관계입니까?'라는 펼침막을 부착하고 운행하고 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하면서 관광버스가 진주 시내를 누비고 다녔고 모 버스회사 운전기사분은 운전대 대신 까마득히 높은 철탑 위에 올라가서 그들의 요구를 주장하면서 농성을 계속했고, 떨어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진주시민의 마음을 불안케했던 기사분도 지금쯤은 핸들을 잡고 진주 시민의 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시장님의 사생활에 관한 펼침막은 여전히 모 시내버스 면상에 부착되어 운행되고 있다. 시장님이 누구와 무슨 관계에 있든, 누구와 어떤 친척 관계이든 그것이 모 버스회사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개인의 사생활에 관련된 일을 그렇게 시내버스 면상에다 부착하고 운행하고 있을까?

이 현수막을 읽은 진주시민은 대부분 시장님을 음해하는 글이라 생각하겠지만 또 다른 일부 시민은 모 버스회사의 의도대로 의혹의 눈길로 시장님을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진주를 찾는 외부방문객들은 왜 시내버스가 저토록 적극적인 방법으로 시장님을 의심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고 옛말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하는 속담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진주 시장님은 이런 나쁜 의도로 의심되는 행동을 왜 그냥 두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무고하고 깨끗하다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지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방치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시장님 자신이 무고하고 깨끗하다고 하나 모 버스회사의 이런 치사하고 비겁한 행동은 진주시와 진주시민 전체를 음해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일이고 더구나 진주를 방문하는 외부 인사의 눈에는 진주시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정말로 진주시장님이 무슨 나쁜 일이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모 버스회사의 사장님과 무슨 불법적인 거래를 한 것일까? 하는 의심을 가질 수도 있는 일이다. 시장님은 진주시의 행정수반인 동시에 진주시와 진주시민 전체의 얼굴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장님이 이상한 추문에 연루되면 진주시와 시민 전체에 대한 인상이 흐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버스회사에서는 버스 정면에다 펼침막을 부착하고 다닐 정도로 시장님에 대한 불법적인 증거가 있다면 고발이나 고소를 하면 될 일이고, 시장님 역시 계속해서 방관만 할 일이 아니라 행정력을 동원해서 강제 철거를 하든지 아니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법적 조치를 하든지 아니면 설득해서 자진 철거를 시키든지 해서 진주 시민을 불쾌하게 하는 행동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흔히 나 자신만 깨끗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님의 경우는 다르다. 시장님은 자신의 얼굴이 진주시와 진주시민 전체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시장님은 이제 그만 인내하시고 이런 부당한 버스회사의 만행을 종식시켜 주기를 바란다. 부강한 진주도 좋고 행복한 진주도 좋지만 최소한 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시민의 마음을 불쾌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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