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15그루 고사 '원인 불명'
의창구청 "피해보상·원상복구"
환경단체 "침출수 분석 필요"

창원시 동읍 한 야산에서 성토 공사 후 인근 감나무 15그루가 말라 죽었으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해 한 폐기물 재활용업체는 지난해 11월부터 창원시 의창구 동읍 금산리 한 야산에 점토점결 폐주물사(건설폐재를 재활용한 토사류를 50%이상 혼합)로 성토 공사를 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흙을 쌓아올린 바로 아래 밭의 감나무가 죽기 시작하자 농장주는 폐기물 업체와 성토 공사를 한 터 소유주에 항의하고, 의창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의창구청 환경미화과는 "김해시로부터 '인·허가 받은 토목 건축공사의 성토재를 동읍으로 이동해 사용한다'는 공문을 받아 절차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침출수를 고사 원인으로 지목했고, 피해자와 업체는 흙 시료를 채취해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폐기물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성적서에는 납·구리·비소 등 화합물이 지정 폐기물 기준 이하이거나 불검출된 것으로 나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창원시 동읍 한 야산 성토 공사 지역과 맞닿은 감나무 밭 경계 지점에 기름 성분의 물이 고여 있다. /이혜영 기자
▲ 창원시 동읍 한 야산 성토 공사 지역과 맞닿은 감나무 밭 경계 지점에 기름 성분의 물이 고여 있다. /이혜영 기자

하지만, 주민 신고로 현장을 살펴본 환경단체 견해는 달랐다. 지난 12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과 현장을 찾았을 때 성토 공사 구간과 감나무 밭 경계 지점에는 침출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만든 골에 고인 물 표면을 기름 성분이 덮고 있었다.

마창진환경련 관계자는 "성토 구간 경계에서부터 나무가 죽고 있고, 침출수에서 기름 성분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성토 공사가 인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감나무 농장에만 피해를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수 시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환경 문제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마창진환경련은 토양 환경조사와 침출수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관에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폐기물 재활용 업체는 15일부터 쌓은 흙을 거둬내 원상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의창구청은 "12일 피해 농민과 폐기물 재활용 업체, 터 소유주가 모여 피해 보상과 함께 15일부터 성토재를 모두 걷어내 원상 복구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안다. 폐기물 검사성적서 결과 침출수 질의 문제가 아닌 양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 등이 제기돼 원상 복구 후 여러모로 원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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