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입·출구 물 분사기 설치
여름철 열스트레스 해소 도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보호·복지를 위한 동물복지 종합계획(2020~2024년)을 마련한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이하 렛츠런 부경)가 경주마 복지를 위한 행보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렛츠런 부경은 혹서기 경주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주로 출입로에 '미세물 분사기'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미세물 분사기' 는 시원한 물안개를 만들어 주위 열기를 흡수·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절기 경기 후 열스트레스를 가진 경주마들은 경주로를 나갈 때 '미세물분사기'를 지나며 몸의 열과 스트레스를 식힐 수 있다. 렛츠런 부경 동물병원 관계자는 "생리적으로 고온에 취약한 경주마의 경우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분사기를 접한 렛츠런 부경 말관리사들은 "말들도 시원한 물안개를 맞고자 분사기 쪽으로 몸의 방향을 바꾸곤 한다"고 말했다.

▲ 경주마들이 미세물분사기 앞을 지나며 열을 식히는 모습. /렛츠런 부경
▲ 경주마들이 미세물분사기 앞을 지나며 열을 식히는 모습. /렛츠런 부경

한편, 최근 렛츠런 부경은 7~8월 야간경마를 맞아 정형석 본부장이 직접 '경주마 안전예방' 현장 점검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마사회 전 사업장 최초로 미세물 분사기를 시범 설치한 렛츠런 부경은 이달 중으로 렛츠런 부경의 모든 경주마사에 분사기를 확대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주마들이 경주 전 한 시간가량 머무르는 예시장 대기마사 뿐 아니라 마방으로 돌아갈 때도 일정 구간에 분사기를 설치해 쿨링다운 시켜주는 등 말 열사병 예방 및 복지향상에 도움이 되는 조치를 이미 완료한 바 있다.

정형석 본부장은 "부경본부는 최근 공원, 버스정류장 등에 폭넓게 설치되고 있는 물안개시스템을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도입해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