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계획 수립 추진, 이달 시·군과 TF 구성

최근 '한 달 살기'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경남도가 한 달 살기 관광계획을 추진한다. 한 달 살기는 2박 3일이나 3박 4일 등 아쉬운 짧은 여행 대신 현지에서 장기간 머물며 체험하는 여행이다. 예를 들면 서울(605㎢)의 3배 면적에 달하는 제주(1826㎢)를 2박 3일이나 3박 4일 동안 다 돌기에는 빡빡하니, 장기간 머물면서 책을 읽거나 내킬 때 낚시를 한다든지 여유로운 삶을 만끽하는 것이다.

2017~2018년 두 차례 방영된 JTBC <효리네 민박> 등 영향으로 한 달 살기 열풍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태국이나 필리핀 등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살기도 확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지가 많은 경남에서도 한 달 살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이달 중 각 시·군과 함께 한 달 살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광자원이 많은 경남에서 추진하는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제조업 세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 홀로 여행객이나 캠핑객 등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산업으로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히 '경치 좋네'라고 둘러보고 가는 것이 아닌, 지역에서 오래 머물다 가는 것이 핵심이다. 농사를 지어본다든지, 보름 정도 요트 타기 같은 구상이다. 도내 유명 관광지를 연계하는 방안이나, 마을 단위 저렴한 숙소 확보, 먹거리 개발 등이 과제다. 도는 TF를 구성해 시·군으로부터 아이디어와 방안을 모집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우리 경남에는 산과 바다 등 다양한 관광요소가 많다"며 "이를 어떻게 잘 연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오랫동안 머물다 가게 할 수 있을지 구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이 일자리 창출이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민간의 협조와 참여도 중요하다. 올 하반기에는 관광협동조합을 꾸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남에는 지리산·한려수도 등 국립공원이 2곳이나 있고, 등산·낚시·요트·갯벌·한옥·역사·캠핑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일주일 살아보기' 이벤트를 하면서 남해와 거제 등 6곳을 내놨는데, 지원 경쟁률(평균 145대 1)이 남해는 149 대 1, 거제는 108대 1이었다. 올해 두 번째 일주일 살아보기에도 남해가 꼽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8일 올여름 휴가를 즐기기 좋은 섬 9곳 가운데 통영 욕지도와 창원 돝섬을 내놨다. 욕지도는 프리다이빙이나 스킨스쿠버, 등산, 낚시 등 다양한 레저프로그램이 가능해서다. 돝섬은 카누·카약 체험을 할 수 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산책로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해수부는 이날 시설관리나 운영, 안전, 이용객 만족 등 평가를 통해 올여름 '우수 해수욕장'으로 거제 와현과 남해 송정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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