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사무실에 2인 배치
자유롭게 과제 발굴·수행

공무원인데 일상 업무를 보고하는 문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결과물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자유롭게 3∼6개월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하면 된다. 이런 조직이 경남도청 내에 신설된다. 기존 행정 조직에서 필요에 따라 설치해온 'TF(Task Force)'와도 다른 모습이다.

경남도는 10일부터 도청 내에 실험조직인 '경남 G-랩(Gyeongnam Government-Laboratory)' 조직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조인트 벤처'라는 형태인데, 2인 이상 당사자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민간기업에서부터 일기 시작한 모델이다.

'경남 G-랩'은 도정혁신단 산하 조직이긴 하지만, 별도 공간에 사무실이 마련됐다. 기존 행정 조직 체계에 어떻게든 동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남도 도정혁신단은 "관료제 구조의 특성상 다양한 아이디어가 발굴·반영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현안이 발생하거나 신규 정책이 개발되더라도 고유 업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이를 추가로 추진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했다"며 '경남 G-랩' 출범의 의미를 밝혔다.

출발은 2명의 직원부터 시작된다. 도정혁신단은 도청 인사를 앞두고 지원자를 모집했고, 그중 면접을 통해 6급 1명과 7급 1명의 직원을 뽑았다.

'경남 G-랩'이 수행하게 될 과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행정혁신'이다. 과제 역시 전 직원 참여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이라 하면 대부분 암호화폐부터 생각하지만, 실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이를 활용한 공공서비스의 개발·개선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도정혁신단은 "해당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현재와 같은 수직적·일률적인 조직구조에서 다양한 조직실험을 통해 유연성을 높이고, 수평적·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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