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올해 첫 RG 발급
STX엔진 영업이익 증가세
성동조선은 4차 매각 불투명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중소조선사와 조선기자재 업체 통합 구조조정설이 나돎에 따라 도내 관련 업체의 상황이 어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경남 도내 중형 조선사와 조선기자재업체는 STX조선해양(창원시 진해구), STX엔진(창원시 성산구), 삼강S&C(고성군), 성동조선해양(통영) 등 4곳이다.

2017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STX조선해양은 힘겹게 회생계획안을 이행 중이다. 지난해 비영업자산 모두를 매각하며 유동성 마련에 힘쓰고 있다.

STX조선은 2013년 STX그룹이 해체되면서 산업은행 체제로 들어왔다. 2017년 회생절차가 끝났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산업은행과 STX조선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고용유지를 위해 통상임금 5% 삭감, 상여금 등 복지혜택 중지, 무급휴직 등 자구책을 지난해 4월 확약했고, 회생계획안에 따라 현재 520여 명인 생산직 노동자 절반가량이 무급휴직을 진행 중이다.

최근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으로부터 5만 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에 대한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에 성공해 수주계약을 확정했다.

STX조선해양 장윤근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매년 20척 이상 수주를 하게 되면 2021년에는 회사의 목표였던 안정적 20척 건조체제의 완성과 더불어 영업이익도 가능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육군과 해군 등 주요 군 시설에 엔진과 전자통신장비를 공급하고 해경 함정에 탑재되는 고속엔진을 생산하는 STX엔진은 기업 구조조정 관리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인수됐다.

STX엔진은 2004년 ㈜STX에서 물적 분할돼 설립된 선박용 엔진 생산업체로 STX그룹이 위기에 빠지면서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유암코가 새 주인이 됐다.

STX엔진 관계자는 "알다시피 STX엔진은 유암코 인수 이후 영업이익도 내는 등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중소조선 구조조정설은 자체적으로 확인해보니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007년만 해도 수주잔량으로 전 세계 8위를 차지한 성동조선해양은 3차 매각마저 불발되며 파산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창원지방법원과 성동조선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13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곳을 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 예비입찰에는 조선기자재 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SI) 등 3곳이 참여했지만, 2월 매각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증빙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성동조선의 새 주인이 되지 못했다.

매각 불발 사유에 대해 창원지법 관계자는 "매각 성사에 기대를 걸었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자금증빙 부분에 문제가 있어 유찰됐다"고 말했다.

4차 매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지만, 법원이 예고한 성동조선의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10월 18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성동조선이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승인받아야 하는 시한이 오는 10월 중순이어서 그사이 본 입찰 참가자가 충분한 자금집행계획안을 가져오면 수의계약(경매 혹은 경쟁계약이 아닌 적당한 상대를 골라 계약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성동조선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증빙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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