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차장 전락" 불만 고조
승합차로 분류…단속 어려워
창원시 정부에 제재대책 문의

캠핑 문화가 확산하면서 무료 공영주차장에 캠핑차량을 장기주차하는 문제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

9일 오전에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신감마을 공영주차장을 확인해보니 캠핑차량 12대가 전용주차장처럼 들어차 있었다. 한 주민은 "1년 365일 차량이 세워져 있다. 주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개인 주차장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여름철 캠핑카를 이용할 경우 자가용 차량을 세워놓아 다른 사람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한다. 캠핑카를 쓴 후에는 다시 차량이 있던 자리에 세워놓고 가버린다"고 말했다.

다른 무료 주차장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창구 두대동 창원스포츠파크 주차장에 1대, 진해구 경화동 진해루 주차장에 1대가 세워져 있었다.

신감마을 공영주차장은 인근 감천계곡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조성됐다. 하지만 방문객들은 캠핑차량 장기주차 때문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차량을 차도에 세워놓기도 했다. 창원스포츠파크 내 주차장, 진해루 인근 주차장 역시 들어선 캠핑차량 수만큼 일반 차량은 주차를 할 수 없다. 공영주차장이 개인주차장으로 전락한 꼴이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신감마을 공영주차장 모습. 캠핑차량이 전용주차장처럼 놓여 있다. /류민기 기자
▲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신감마을 공영주차장 모습. 캠핑차량이 전용주차장처럼 놓여 있다. /류민기 기자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7년 캠핑산업현황 통계조사'를 보면 2017년 캠핑산업 규모(추정)는 약 2조 40억 원으로 전년(1조 4985억 원)보다 33.7% 증가했다.

캠핑 차량도 크게 늘었다. 2017년 캐러밴 등록대수는 3108대로 1년새 1153대나 증가했다. 종류별로 캠핑카는 112.2%(270→573대), 캠핑트레일러는 50.4%(1685→2535대) 늘었다. 진흥원은 전문 캠핑 이용자가 늘었다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장비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캠핑카 및 캠핑트레일러 등록현황에 따르면 2018년 12월 31일 기준 제작된 캠핑용 자동차는 2021대, 제작된 캠핑용 트레일러는 1만 1925대다. 튜닝된 자동차는 2646대이다. 5년 전인 2013년에는 캠핑용 자동차 704대, 캠핑용 트레일러 2202대였다.

문제는 캠핑차량 경우 현 규정상 승합차로 분류돼 공영주차장에 장기 주차를 해도 막거나 단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창원시 교통물류과 주차관리담당은 "캠핑차량 문제가 최근에 불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에 제재할 방법이 있는지 등 문의하고, 다각도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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